'선발 1경기' 미나미노, 결국 리버풀 나간다...270억에 강등권 팀 유력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미나미노 타쿠미(27)가 리버풀 커리어를 마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리버풀닷컴’의 데이비드 린치 기자는 20일(한국시간) “리버풀이 올여름에 미나미노를 이적시키려 한다. 리버풀은 미나미노 몸값으로 1,700만 파운드(약 270억 원)를 책정했다”고 전했다.

미나미노는 올 시즌 동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거의 볼 수 없었다. 총 11경기 출전했는데 선발로 나온 경기는 단 1경기뿐이다. 그마저도 시즌이 끝나갈 무렵 공격진이 모두 부상을 당한 37라운드 사우샘프턴전에서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컵대회에서는 눈부신 활약을 남겼다. FA컵 4경기 출전해 3골, 리그컵 5경기 출전해 4골 1도움을 기록했다. 미나미노는 2개 대회에서 모두 득점왕에 올랐다. 리버풀은 2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가능성도 열려있기에 최대 4관왕까지 넘볼 수 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소속 선수들이 공식전에서 기록한 1골당 출전시간을 비교하면 흥미롭다. 미나미노는 101분당 1골을 넣었다. 총 1,000분 이상 출전한 선수 가운데 1위 기록이다. 2위 리야드 마레즈(맨시티)는 120분당 1골, 3위 에디 은케티아(아스널)는 128분당 1골, 4위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는 129분당 1골씩 넣었다. 그 다음으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유)가 뒤를 이었다.

효율적인 득점력에도 불구하고 리버풀 내에서 미나미노 자리는 찾기 어려울 듯하다. 살라, 사디오 마네, 루이스 디아스, 디오고 조타, 호베르투 피르미누 등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영입생까지 들어오면 미나미노 입지는 더욱 좁아진다.

미나미노를 원하는 팀은 여럿 있다. 가장 적극적인 팀은 리즈 유나이티드다. 이 기자는 “리즈 유나이티드는 지난겨울 이적시장이 열렸을 때도 미나미노 영입을 추진했다. 올여름에도 미나미노에게 접근할 것”이라면서 “다만 리즈가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확정해야 미나미노를 영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37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리즈는 강등권인 18위에 있다. 17위 번리와 승점 동률이며 골득실에서 크게 뒤진다. 리즈의 최종전 상대는 브렌트포드(11위)다. 번리는 뉴캐슬(12위)과 최종전을 치른다. 최종 순위가 확정되면 미나미노 거취 결정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사진 =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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