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한 성적 부끄러워"...맨유, 구단 자체 시상식 개최 취소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맨유가 이번 시즌 구단 시상식을 열지 않는다. 1군 선수들이 이번 시즌 초라한 성적을 부끄러워하기 때문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번 시즌 좋지 못한 성적을 거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현재 승점 58점으로 6위다. 만약 최종전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이기지 못한다면 7위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기면 승점 61점으로 시즌을 마감한다. EPL 출범 이후 맨유가 한 시즌 동안 얻은 승점 중 가장 적은 승점이다. 기존 최저 승점 기록은 2013-14시즌의 승점 64점이었다.

맨유는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16강 탈락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합산 점수 1-2로 패했다. 잉글랜드 FA컵에서는 챔피언십(2부 리그) 소속 미들즈브러에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4라운드에서 탈락했다. 리그컵은 3라운드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맨유는 2016-17시즌 리그컵, UEFA 유로파리그, 커뮤니티 실드 우승 이후 5시즌 연속 무관을 기록하게 됐다.

영국 매체 '90min'은 "맨유 1군 선수단이 너무 '부끄러워'해서 올해의 선수 시상식을 취소했다. 맨유는 끔찍한 시즌을 보냈다"라며 "이 재앙적인 시즌의 결과로, 매년 열렸던 구단 시상식은 취소됐다.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화려한 시상식이 진행되는 것이 너무 어색할 것이라고 생각한 1군 팀의 요청으로 취소됐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비록 트로피를 직접 수여하지는 않지만, 맨유는 여전히 팬들에게 이번 시즌 최우수 선수를 투표하라고 장려하고 있다. 올 시즌 EPL에서 18골을 터뜨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수상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제대로 된 시상식이 없다는 것은 유소년 선수들이 이번 시즌 FA 유스컵에서 우승한 영광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다음 시즌부터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맨유를 이끈다. 텐 하흐 감독은 AFC 아약스(네덜란드)와의 계약을 6주 먼저 해지한 뒤 맨유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팰리스 원정을 관중석에서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맨유는 리빌딩 작업을 진행 중이다.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더이자 아약스 출신인 프렝키 더 용이 맨유와 연결된 상황이다. 벤피카 스트라이커 다윈 누녜스도 맨유와 연결됐지만, 누녜스가 UCL에서 뛰길 바라면서 맨유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텐 하흐의 애제자인 아약스 소속 안토니가 맨유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 = AFPBBNews]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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