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론 3안타 4타점+두산의 자멸' SSG, 이틀 연장 속 5-2 승리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SSG 랜더스가 두산의 베어스 선수단의 본헤드 플레이에 힘입어 연장 12회 승부 끝에 승리했다.

SSG는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5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연장전 접전 끝에 5-2로 승리했다.

이틀 연속 선취점은 SSG가 손에 넣었다. SSG는 0-0으로 맞선 2회초 1사 1루에서 케빈 크론이 두산 선발 곽빈의 4구째 146km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홈런을 쏘아 올렸다. 타구속도 174.2km의 대포알은 비거리 130m를 마크했다. 시즌 9호.

전날(17일)과 달리 양 팀은 팽팽한 투수전 양상을 이어갔다. SSG는 선취점을 얻어낸 후 두산 선발 곽빈이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두 번의 득점권 기회를 손에 넣었지만,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다. 두산도 마찬가지. 두산도 5회까지 총 세 차례 득점 찬스가 있었으나, 결정적인 안타가 나오지 않았다.

두산은 경기 중반 한 점을 만회했다. 두산은 6회 선두타자 안권수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안타를 터뜨려 무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깜끔하지는 않았지만, 두산은 강승호의 병살타 때 안권수가 홈을 밟아 1점을 만들어냈다.

두산의 경기 후반 집중력은 이틀 연속 빛났다. 두산은 8회말 선두타자 안권수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대주자 조수행을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다. 그리고 조수행의 도루 성공과 페르난데스의 진루타로 만들어진 1사 3루에서 강승호가 희생플라이를 쳐 2-2로 균형을 맞췄다.

양 팀은 이틀 연속 정규이닝 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리고 또다시 연장 승부를 펼쳤다. 두산은 11회말 1사 만루의 끝내기 찬스에서 조수행이 좌익수 앞에 안타를 터뜨렸다. 그러나 이때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조수행의 안타 때 3루 주자는 홈을 파고들었지만, 포스아웃 상황인 것을 간과한 1루와 2루 주자가 다음 베이스를 밟지 않았다. 승리를 했다고 판단한 것.

SSG는 영리했다. 좌익수에게 공을 전달 받은 유격수 박성한이 2루 주자 정수빈을 태그해 아웃카운트를 늘렸고, 2루 베이스를 직접 밟아 1루 주자인 안재석의 아웃카운트도 잡아내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결국 안일한 플레이가 두산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분위기를 가져온 SSG는 12회초 한유섬과 박성한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1, 3루에서 크론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사실 크론의 타구에 두산의 우익수 조수행이 끝내기 안타라고 판단해 타구를 완벽하게 처리하지 않으면서 1루 주자까지 홈을 밟게 됐다. 그리고 SSG는 이어지는 1, 3루에서 이재원의 유격수 야수 선택으로 한 점을 더 보탰다.

승기를 잡은 SSG는 12회말 김태훈을 마운드에 올렸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짓고, 승리를 손에 넣었다.

[SSG 크론이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두산의 경기 2회초 1사 1루에서 두산 곽빈을 상대로 2점 홈런을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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