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 '변명 같은 사과' [한혁승의 포톡]

[마이데일리 = 한혁승 기자] 선미 '변명 같은 사과' [한혁승의 포톡(Photo talk)]

가수 선미가 지난 26일 공항에서 발생한 일에 대해 변명 같은 사과를 했다. 선미는 27일 개인 SNS에 "매니저친구랑 동생끼리 소통이 잘 안됐나봐요. 죄송해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 말은 선미 본인은 몰랐다는 말인가. 마치 이번 일이 자신과 무관한 매니저와 동생간의 소통 문제라고 적었다. 매니저는 동생과 연락을 하고 선미와는 연락이 없었다는 말인가. 그 매니저는 누구의 매니저인가. 바로 선미를 픽업하러 온 매니저이다. 취재진 앞에 서고 싶지 않았던 사람은 동행한 동생이 아닌 선미 본인이다.

개인 일정으로 귀국하는 현장에 30여 명이 넘는 기자들이 있었고 선미는 사진이 찍히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매니저는 선미가 나오는 게이트를 묻는 기자들에게, 거짓으로 알려주고 따돌리려 했다. 하지만 매니저가 선미를 위한 자발적인 거짓말인지 선미가 매니저와 통화 후 벌인 행동인지는 알 수 없다. 자발적이든 아니든 선미와 소통하는 매니저는 거짓말을 했고 순간 대처로 현장의 기자들은 풀단을 이뤄 결국 선미의 귀국을 취재할 수 있었다. 매니저의 말만 믿고 있었다면 엉뚱한 게이트에서 취재진들은 하염없이 선미를 기다렸을 것이다.

지난해 여름 방송 출연에 앞서 15년 차 가수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신인 같은 자세로 사진기자들 앞에서 3번이나 점프를 하며 포즈를 취했었다.

사진 기자들은 공항 이용객들의 불편을 끼치지 않기 위해 공항 밖에서만 취재를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스타들의 출국 사진은 항상 건널목 신호를 기다리는 사진과 건너오는 사진뿐이다. 하지만 선미의 출국 사진에는 공항 출입구를 배경으로 한 사진이 더 있다. 공항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 사진기자들을 위해 공항을 들어서기 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돌아보며 포즈를 취해 줬다. 초심을 잃은 아이돌에게서는 볼 수 없는 공항 출입구 앞에서의 출국 사진이다.

이렇게 팬에게 소식을 전하기 위한 현장의 취재진을 배려했던 선미의 밝은 모습에 상반되는 지난 귀국 취재는 실망스러웠고 반면에 아쉬움도 남는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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