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만 잘하면 딱인데'...성실한 노력형 외국인 선수, 이런 선수가 있나 싶다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LG 외국인 내야수 리오 루이즈(28)는 LG가 28년 만의 우승이라는 숙원사업을 이루기 위해 야심차게 영입한 선수다. 외국인 선수 상한선인 100만 달러를 받고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실망스러운 공격력으로 LG의 골칫거리가 되었다.

지난겨울 LG는 영입할 수 있는 선수 중 가장 잘 치는 타자를 데려올 것이라고 말을 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뛰어난 수비력에 비해 타격에서 실망감을 주고 있다.

올 시즌 루이즈는 16경기에 출전해 타율 0.189 OPS(출루율+장타율) 0.575를 기록하고 있다. 메이저리거 출신답지 않은 성적이다.

루이즈의 타격은 비단 정규리그 때의 문제만은 아니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부터 오랜 시간 무안타로 허덕였고 공격이 문제였다. 정확성과 선구안 그리고 배트 스피드까지 모든 점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타격 시 하체의 힘이 뒷받침 안되면 좋은 타구를 만들 수 없다.

루이즈도 자신의 문제점 잘 안다. 이호준 타격코치에게 특훈을 요청했고 21일 잠실야구장에 누구보다 일찍 모습을 드러냈다. 방망이가 완전히 궤도에 오를 때까지 50여 개의 배팅볼을 쳤다.

루이즈는 여기서 훈련을 멈추지 않았다. 코치에게 바로 수비 훈련을 부탁했고 3루 수비 훈련을 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수비 훈련을 마친 뒤 자신이 훈련한 공은 스스로 챙겼다. 그리고 자신의 훈련을 도와준 코치에게 감사의 인사를 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루이즈는 화려하기보다는 견고하다. 야구를 대하는 태도가 좋고 성실하다. 승부욕도 있다. 타격 수치만 올라간다면 이보다 좋은 외국인 선수는 없다.

류지현 감독도 "루이즈가 KBO리그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줄 생각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시간이 많지는 않다. LG는 수준급 수비력을 자랑하는 베테랑 김민성이 있다. 수비만 잘하는 외국인 선수는 메리트가 없다.

시즌 초 순위 싸움에서 밀리면 한 시즌을 힘들게 보내야 한다. LG는 최근 타격 부진에 빠지며 KT와의 주중 3연전을 루징시리즈로 확정 지었다. 이제는 스윕패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타선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외국인 타자 루이즈가 1할대 타율로 허덕이며 단독 2위에서 키움과 공동 2위가 됐다. 1위 SSG와는 4게임 차로 벌어졌다. LG는 루이즈가 살아나야 선두권 순위 경쟁을 할 수 있다.

성실한 모습과 노력하는 자세는 역대급 선수다. 하지만 프로는 성적으로 말한다. LG와 루이즈의 동행이 어떠한 결말로 이어질지 팬들의 관심이 쏠려있다.

[성실함 모습으로 특훈에 임한 LG 루이즈.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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