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 진심인 용진이형...'퓨처스 시설 개선' 약속 지킨 구단주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강화 유진형 기자] "세상에 없던 새로운 야구를 선보일 것"

지난해 3월 SSG 랜더스 창단식에서 SSG 정용진 구단주는 "SSG랜더스가 세상에 없던 새로운 야구를 선보일 것"이라면서 "결코 흔들리지도 굽히지도 않고 목표를 향해 굳건하게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야구에 진심은 정용진 구단주는 퓨처스 선수들에게 1군 이상으로 투자해야 장기적으로 좋은 인재가 양성되고, 좋은 인재가 양성돼야 질 높은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퓨처스 시설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도 놓치지 않았다.

좋은 인재는 1군에서 갑자기 나오지 않는다. 퓨처스리그에서 충분히 육성하고 준비시켜서 1군에 보내줘야 한다. 당장 1군 성적도 중요하지만, 퓨처스 운영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장기적으로 강팀으로 군림할 수 있느냐가 결정된다. 좋은 인재를 양성해서 질 높은 야구를 해야 명문 구단이 될 수 있다.

선수 육성은 팀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좋은 자원이 팀의 중심으로 지속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의 원동력이다.

SSG의 퓨처스 시설은 강화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전신 SK 시절 8만6762㎡(2만6245평) 규모로 퓨처스필드를 조성했다. 강화 SSG퓨처스필드는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을 각각 천연잔디와 인조잔디로 조성했고, 실내 연습장과 숙소까지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 퓨처스 선수들과 재활선수들이 몸을 만들고 준비한다.

강화가 최북단에 위치하다 보니 지난 시즌까지 겨울철 추운 날씨에는 운동을 하기 힘들었다. 지하에 있는 실내 실내 불펜이나 웨이트트레이닝 시설은 난방이 잘 되어있었지만 실내 연습장은 난방 시설이 없어 겨울철 훈련은 사실상 힘들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정용진 구단주가 SSG퓨처스필드의 다양한 시설 개선을 약속했고 지난해 12월 냉·난방 시설을 설치했다.

대공간 냉난방 특화 설비 '제트 공조기'로 영하 10도까지 떨어진 날씨에도 실내 연습장은 영상 10도~15도 수준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또 공기 청정 시스템 '제트 마이저'를 설치해 실내공기를 대량으로 유동해 공기질 개선과 환기 기능도 동시에 가능해졌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전지훈련이 힘들어져 프로야구팀들은 국내에 스프핑캠프를 차리고 있다. 하지만 매서운 추위에 실내 연습장을 갖춘 몇몇 팀들을 제외하고는 훈련에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추운 곳에서는 근육이 경직돼 선수들의 부상 위험이 커진다. 특히 재활선수들에게 더 중요한 문제다. SSG는 현재 강화에서 박중훈, 문승원이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 두 선수는 개선된 시설 덕분에 편하게 재활에 몰두하고 있다.

한편 SSG는 ‘돔구장’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돔구장 설립을 구상 중인 정용진 구단주는 지난해 가을 미국 출장길에 NFL LA램즈 구장인 소파이스타디움과 MLB 텍사스 레인저스 홈 구장을 찾아 시설을 꼼꼼히 둘러보았다.

SSG는 인천 청라지구에 한국에는 없는 현대식 돔구장을 짓는 구상을 갖고 있다. 돔구장 옆에 호텔과 컨벤션센터, 쇼핑몰까지 지어 다각도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정용진 구단주 투자로 개선된 강화 SSG퓨처스필드. 사진 = 강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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