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폐쇄→류현진 한화 캠프 합류, 韓 메이저리거들의 향후 일정은?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가 직장폐쇄(Lockout)로 모든 엄무가 멈춘지 벌써 두 달이 다 돼간다. 메이저리그 구단과 사무국, 선수노조(MLBPA)는 새로운 노사협정(CBA)을 맺기 위해 최근 꾸준한 만남을 갖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합의점을 찾지는 못하고 있다.

직장폐쇄는 한국인 메이저리거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직장폐쇄로 구단의 시설을 이용할 수 없는 선수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언제 직장폐쇄가 끝나고 리그가 재개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미국으로 건너가야 할지, 국내에서 몸을 더 만들어야 할지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추후 일정은 어떻게 될까. 일단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은 국내에서 몸을 만드는 것을 택했다. 지난해 귀국 후 최근까지 제주도에서 개인 훈련을 하며 몸만들기에 집중해온 류현진은 '친정팀' 한화 이글스와 동행한다.

류현진은 오는 2월 3일 한화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경남 거제 하청스포츠타운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류현진이 한화 구단이 요청했고, 구단은 흔쾌히 류현진의 부탁을 들어줬다. 아직까지 출국 일정을 계획하지 않은 류현진은 직장폐쇄로 멈춘 메이저리그의 추이를 지켜본 후 출국 일정을 잡을 전망이다.

야탑 고등학교 1년 선·후배 관계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박효준은 미국에서 훈련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하성과 박효준의 국내 에이전트 '에이스펙 코퍼레이션' 관계자는 "김하성과 박효준은 2월 초 출국해 LA에서 함께 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 후 트레이닝 센터와 아카데미에서 훈련을 진행온 피츠버그 '유망주' 배지환도 오는 2월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지난해 피츠버그 산하 더블A 알투나 커브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둔 배지환의 전망은 밝다. 현지 언론에서는 배지환이 올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직장폐쇄의 여파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김광현이다. 김광현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계약이 만료됐다. 직장폐쇄로 인해 메이저리그의 모든 업무가 멈추게 되면서 김광현도 아직까지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예정인 김광현은 지난 2일부터 제주도에서 몸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김광현은 1월 말 제주도에서 훈련 일정이 모두 끝난 뒤에는 자가 근교에서 계속해서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며, 직장폐쇄가 끝남과 동시에 미국으로 넘어가 새 소속팀을 물색할 전망이다.

[왼쪽부터 류현진, 김광현, 김하성, 박효준, 배지환. 사진 = AFPBBNEWS, 배지환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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