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욱, 식탁에 칼 꽂더니 '죽여버린다'고"…피해자가 밝힌 하와이 흉기협박 사건 전말 [MD이슈](종합)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유명 셰프 정창욱(41)이 지인 폭행 및 협박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가운데, 피해자 A씨가 미국 하와이에서 일어났던 사건의 전말을 공개했다.

A씨는 26일 유튜브 채널에 'D+3 [하와이12]'라는 제목의 29분짜리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지난해 8월 하와이에서 정창욱이 A씨와 유튜브 채널 '정창욱의 오늘의 요리' 전 편집자 B씨에게 폭언과 욕설을 하는 장면이 담겼다.

정창욱이 지인의 집에서 '쿡방' 촬영과 인터뷰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온 뒤 갑자기 돌변했다는 A씨는 "어떤 질문을 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휴대전화를 꺼내서 말했는데 '그 질문을 했어?'라고 하더라. 분위기가 달라지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이 쓰레기 같은 질문을 생각해낸 XXXX가 누구야'라는 상황이 된 거다. 얼타고 있는데 B씨가 '제가 했다'고 했다. 다짜고짜 폭행을 하기 시작했다. 전 옆에서 보고 너무 놀라고 무서웠다"라고 돌이켰다.

이어 "분노에 차서 주체를 못하며 폭행하더라"라며 "앉은 상태에서 약통을 쥐고 B씨의 왼쪽 후두부를 계속 치기 시작했다. 그러다 정창욱이 제 생각이 났는지 절 보더니 '넌 그 질문을 하고 XXXX야'라고 했다. 처음 맞을 땐 놀라서 상황 판단이 안 됐다. 몇대 맞으니 아파서 막으려고 했는데 정창욱이 분노에 휩싸여 '나는 누구한테나 요리해줘야 하는 XX야?'라며 폭행했다"라고 밝혔다.

A씨는 또한 "'너넨 여기서 죽자. 이 XXX들 죽여버려야겠어'라더라. 듣고 있는데 갑자기 주방으로 향하더라. 제일 큰 칼을 들고 왔다. '죽겠구나', '도망쳐야겠다'란 생각이 들어 의자에서 일어나니 '움직이지마. 이 XXX아. 죽여버린다'라고 했다. 제가 안 움직이고 굳어있으니까 B씨에게 갔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칼 든 손을 부들부들 떨며 곧 찌를 것 같은 느낌이었다"라며 "제가 대답을 바로 안 하니까 목에 칼날을 대더라. 멀리서 위협용으로 칼을 든 느낌이 아니었다. 칼날이 실제로 닿았다. 칼을 내려 제 배에 대면서 '야 이 XXXX야. 너 XX 내가 만만해?'라고 하며 칼로 배에 압력을 줬다. 느낌상 칼날이 욱 하고 들어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정창욱은 거듭 고함을 치더니 들고 있던 칼을 벽에 꽂았다고 했다. A씨는 "칼을 뽑아서 밥 먹던 식탁에 꽂고 다시 뽑아서 올려두고 '죽여버린다'란 이야기를 반복했다"라고 기억을 꺼내놨다. 영상에 공개된 사진 속 숙소 벽과 식탁에는 선명하고 깊은 칼자국이 남아 있었다.

A씨는 영상과 함께 "언론 보도가 나가고 일주일쯤 지난 25일, 피의자가 저희 측 변호사를 통해 사과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하지만 서로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본인이 피소된 사실을 인지한 지 네 달이 되어가는 시점에서야 변호사를 통해 전해오는 사과 의사는 그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알리기도 했다.

아울러 "사과를 받지 않겠다고 저와 B씨의 의사를 전달했으나 피의자에 대한 검찰 송치가 결정된 26일 오후, '오늘의 요리' 커뮤니티에 댓글 창을 막아둔 채 본인의 범죄 사실에 대해서는 전혀 명시되지 않은 사과문을 게시했다"라며 피의자에게 적합한 법의 심판이 내려지길 바랄 뿐이며 저희가 겪은 맥락 없고 비상식적인 일들을 정리하고 배열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을 뿐이다"라고 폭로를 결심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정창욱은 A씨, B씨를 때리고 칼로 위협을 가한 혐의로 지난 25일 검찰에 넘겨졌다. 그는 26일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 게시판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당시 두 분이 겪었을 공포와 참담함은 가늠할 수 없다. 정말 죄송하다"라며 "두 분의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 최선의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라고 잘못을 인정했다.

[사진 = MBC, A씨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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