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희망가'부를 때 '조선의 4번타자'는 여전히 '암흑의 터널'에 갇힌 신세라니...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지난 26일 경남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손아섭과 박건우의 비대면 입단식.

비록 온라인이지만 이날 손아섭과 박건우는 처음으로 공룡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팬들에게 공개했다.

이날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손아섭의 말 중에 가장 가슴에 와닿는 말이 있었다. “나는 얼마나 간절하겠냐.”

손아섭의 이 한마디는 지난해 12월 24일 NC와 4년 총액 64억원(계약금 26억원, 연봉 30억원, 인센티브 8억원)에 계약을 맺으며 그동안 몸담았던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 새 출발을 하게 된 이유였다.

NC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를 묻는 질문에 박건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이 꼭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 이미 7번의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고 3번의 우승 경험이 있는 박건우조차도 KS우승 소망을 밝힌 것이다.

그러자 손아섭은 "(박)건우는 매년 한국시리즈를 뛰고 우승 반지가 있는데도 목표가 우승인데, 나는 얼마나 간절하겠나"라고 말했다.

손아섭은 "(박)건우 이상으로 우승 반지와 한국시리즈 무대가 간절하다. 한국시리즈에서 뛰어보고 싶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손아섭은 현재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 중 오랫동안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한 선수 리스트에서 3번째에 이름이 올라있다. 그는 1696경기 동안 KBO에서 뛰었지만 안타깝게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가 소속된 팀이 롯데인 탓에 그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손아섭은 욕을 먹었지만 고향 롯데를 떠나 우승 가능성이 있는 NC 유니폼을 입은 것이다. 돈만 많이 주고 우승 가능성이 더 높은데 그가 롯데에 남아 있을 필요는 전혀 없었다. 당연한 선택이었다.

손아섭은 이제 우승 꿈이라도 꿀 수 있다. 현실적으로도 우승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그가 롯데를 떠나기 전까지 많은 대화를 나눴던 이대호, 전준우는 꿈도 꾸지 못하는 현실이다.

지금 야구인들중에 올해 롯데의 우승 가능성을 점치는 사람은 한명도 없다. 구단도 알고 팬들도 알고 모든 사람이 안다.

이대호는 손아섭보다 더 오랫동안 한국시리즈를 밟지 못했다. 1829경기에 이른다. 이대호는 올 시즌이 선수생활의 마지막해라고 다들 생각하고 있다. 롯데와의 계약기간이 올해까지이다.

그래서 이대호는 안타깝지만 은퇴할때까지 한국시리즈를 밟은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전준우도 마찬가지이다. 1358경기 동안 뛰었지만 그도 KS 밟지 못한 불운의 야구 선수 5번째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전준호는 아직 선수생활을 더 할 수 있어 그 꿈이 완전히 사라졌다고는 할 수 없다.

한편 이 부문 가장 오랫동안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르지 못한 선수는 삼성 강민호이다. 1978경기이다. 삼성이 올 시즌 KS무대에 오른다고 해도 강민호는 2000경기 이상을 뛰고서야 불명예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사진=NC, 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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