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주 롯데 주전유격수 무혈입성? 냉정한 현주소 '15홈런·WAR 2.11'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5홈런과 WAR 2.11.

내야수 이학주(32)는 결국 소문대로 롯데로 트레이드 됐다. 워크에식 논란 등으로 삼성과 이미 껄끄러워진 상황. 마침 딕슨 마차도가 떠나고 주전유격수가 마땅히 없던 롯데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그렇다면 이학주는 모두의 예상대로 무난히 롯데 주전유격수를 차지할까. 성민규 단장은 "보장된 건 없다. 무조건 경쟁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김민수, 배성근 등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학주만한 무게감을 가진 유격수가 없다. 성 단장의 말은 원칙론이라고 봐야 한다.

하지만, 이학주는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트리플A까지 폭격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말 그대로 과거다. 냉정히 볼 때 2019년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뒤 보여준 게 거의 없었다. 2021시즌 막판부터 전력에서 제외되더니 포스트시즌에도 나서지 못했다.

▲이학주 2019/2020/2021년 주요 지표

-경기:118/64/66

-타율:0.262/0.228/0.206

-홈런:7/4/4

-타점:36/28/20

-득점:43/30/17

-OPS:0.711/0.654/0.611

-WAR(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1.78/0.36/-0.04

-WAA(대체선수대비 수비기여도, 스탯티즈 기준):-0.15(1루수 1G 제외)/4.24/-1.67

-수비이닝:938⅓이닝/483⅓이닝/401⅔이닝

-실책:19/4/11

대다수 지표가 2019년부터 2020년, 2021년을 거치면서 조금씩 나빠졌다. 문제는 2019년 성적 자체가 최상위 클래스와 거리가 있었다는 점이다. 3년 통산 15홈런에 WAR 2.11이다. 이런 성적으로는 어느 팀에서든 주전으로 뛰기 쉽지 않다.

그래도 데뷔 첫 시즌 연봉 2700만원에서 2020년에는 9000만원으로 올라갔다. 그러나 2021년에는 7000만원으로 삭감됐다. 올 시즌 연봉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당연히 또 삭감될 것으로 보인다. 이게 이학주의 현실이다. 굳이 워크에식 논란을 거론하지 않아도 된다.

결국 삼성이 이학주에게 길을 터준 것이다. 롯데라는 딱 맞는 팀이 없었다면 굳이 트레이드를 하지 않고 플랜 C~D로 여기면 그만이었다. 삼성은 이미 김지찬 등 대체자가 준비된 상태다. 베테랑 김상수가 다시 유격수를 맡아도 된다.

이학주는 롯데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 안팎에서 180도 달라져야 한다. 타격에선 좀 더 날카로운 모습, 수비에선 좀 더 안정감 있는 모습으로 롯데 구성원들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내가 주전이니까"라고 마음을 놓는 순간 발전의 동력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

래리 서튼 감독이 스프링캠프 첫날부터 이학주에게 "올 시즌 주전 유격수는 너"라고 할까. 물론 대다수가 결국 그렇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러나 이학주는 마이너리그에서 출발했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지난 3년간의 모습은 야구 팬들이 바라는 그것과 거리가 멀었다.

[이학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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