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끝' 롯데 서튼 감독 "연습경기 없다"...파격행보? 신비주의? 궁금증 유발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롯데 자이언츠가 설날 다음날인 2월2일부터 경남 김해 상동구장에서 스프링캠프에 들어간다.

롯데는 부산 사직구장이 외야펜스 공사로 인해 사용할 수 없다. 그래서 1, 2군 모두 상동구장에서 캠프를 차린다.

올 시즌 가을야구에 진출하기 위해서 롯데는 서튼 감독을 비롯해서 모든 외국인 선수와 코치가 일찌감치 입국해 자가격리중이다. 일부는 자가 격리가 끝이 났고 스프링팸프에서는 올시즌 뛸 수 있는 선수들을 전부 모아서 훈련에 들어간다.

한화처럼 감독이 여권 문제로 인해 입국하지 못해 수석코치에게 권한을 넘긴 것과는 대조적이다. 올 시즌 롯데는 뭔가 보여주기위해서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을 어림짐작할 수 있다.

김해 상동구장에 차린 스프링캠프동안 롯데의 특이한 행보에 눈길이 간다. 롯데가 다른 팀과의 연습 경기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보통 각 구단은 국내에 있던 해외에 있던 스프링캠프 막바지에는 전력점검 차원에서 인근의 다른 팀과 가볍게 연습경기를 한다.

한달 가까운 스프링캠프 동안 훈련했던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해보기 위해서이다. 물론 상대팀의 전력도 어렴풋이나마 눈동냥을 할 수도 있다.

이렇듯 KBO 각팀들은 시범경기를 앞두고 연습경기 스케줄을 잡은 것에 비하면 롯데는 연습경기를 갖지 않는다. 지난 해 허문회 감독의 롯데는 총 8차례 연습경기를 가졌다. 결과는 7승1패. 기분좋은 성적이었다. 물론 이 성적이 정규시즌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올해는 연습 경기 자체가 없다. 두 번의 자체 청백전만 예정되어 있다. KBO리그에서는 보기 드문 행보이다.

"올해 시범경기가 팀당 16경기를 치른다. 지난해 팀당 10경기에 비해 50%이상 늘었다. 시범경기가 충분하게 편성돼 있어 다른 팀과의 연습경기는 필요없다"는 것이 구단의 설명이다.

롯데는 지난 해 8번의 연습경기와 10번의 시범경기를 벌였다. 올 해는 연습경기가 없더라도 16번의 시범경기가 있기에 지난 해와 거의 비슷한 게임을 하기에 연습경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비록 연습경기라고 하지만 실전처럼 벌이는 경기는 모든 팀이 더 많이 하고파 한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나를 알고 다른 사람도 알수 있는 ‘지피지기’전략이다.

그렇기에 다른 구단에서는 “왜 롯데가 연습경기를 안하죠?”라고 물어보는 지경이다. 혹시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실력을 감추려는 일종의 ‘신비주의 전략’아니냐고 한다.

그렇다면 아예 시범경기 조차도 용병을 출전시키지 말아야 하는데 말이 안되는 소리이다.

다른 팀을 보면 2월초에 시작하는 스프링캠프 후 거의 2월말까지는 자체 훈련에 집중한다. 그리고 시범경기 열리는 3월 10일께까지는 다른 팀과 연습경기를 하기 위해 스케줄을 잡고 있다. 대부분 4경기 안팎으로 경기를 확정했다.

같은 외국인 감독이 이끄는, 물론 입국을 하지 못해 외국인 수석 코치에게 스프링캠프를 넘긴 한화조차도 연습경기를 한다.

예전 롯데의 외국인 감독, 로이스터도 일본에서 전지훈련 캠프를 차렸지만 대학팀을 비롯해서 연습경기를 했다.

특이한 서튼 감독의 행보에 숨겨진 의도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더더욱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서튼 감독의 구상이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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