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골 세리머니 중 머리 공격받고 기절…"전쟁 원하면 준비됐다"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아스톤 빌라의 수비수 루카스 디뉴와 매티 캐쉬가 골 세리머니 중 상대팀 팬들이 던진 이물질에 맞고 쓰러졌다.

아스톤 빌라는 22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에버튼과의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에서 1-0으로 이겼다. 아스톤 빌라는 이날 경기에서 전반전 추가시간 부엔디아가 선제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부엔디아는 코너킥 상황에서 디뉴가 골문앞으로 띄운 볼을 헤딩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에버튼 골망을 흔들었다.

아스톤 빌라 선수들은 부엔디아의 득점 이후 터치라인 부근으로 몰려들어 기쁨을 함께 나누며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에버튼 홈팬들은 눈앞에서 아스톤 빌라 선수들이 기뻐하는 것을 참지 못했고 이후 아스톤 빌라 선수들을 향해 물병 등 다양한 이물질이 날아들었다. 결국 아스톤 빌라의 수비수 루카스 디뉴와 매티 캐쉬가 이물질에 맞은 후 경기장 바닥에 쓰러졌다. 특히 루카스 디뉴는 머리쪽에 고통을 호소하며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에버튼 구단은 경기 후 '경찰은 구디슨파크에서 이물질을 던진 팬을 체포했다. 아스톤 빌라의 득점 이후 여러개의 물건들이 경기장으로 던져졌고 그 중 하나가 2명의 아스톤빌라 선수를 타격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과 함께 조사가 진행 중이며 클럽은 물건을 던진 것으로 확인된 팬에 대해 징계를 내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에버튼의 던킨 퍼거슨 임시 감독은 "그런 장면을 이전에 본 적이 없었고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며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에버튼팬이 던진 이물질에 맞은 루카스 디뉴는 지난 14일 에버튼에서 아스톤 빌라로 이적한 수비수다. 루카스 디뉴는 지난 4시즌 동안 에버튼의 수비수로 활약했지만 이적 후 열흘 만에 치른 에버튼 원정 경기에서 친정팬들의 공격을 받았다. 루카스 디뉴는 "경기장으로 날아든 물체가 나의 머리를 곧바로 타격했다. 좋은 일은 아니었지만 우리는 승점 3점을 가져간다"며 "힘든 경기였다. 상대팀은 마지막 15-20분 동안 모든 것을 쏟어냈다. 승점 3점을 얻었고 원정에서 승리한 것은 환상적"이라는 뜻을 나타냈다.

현역 시절 리버풀의 레전드로 활약했던 아스톤 빌라의 제라드 감독은 에버튼 팬들의 행동에 분노를 드러냈다. 제라드 감독은 "경기초반 20분 동안 에버튼이 전쟁을 원한다면 우리는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관중들에게 보여준 것이 중요했다. 축구에서는 멋진 경기력으로 승리하는 이상적인 방법이 있지만 구디슨 파크에서 우리는 다른 면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했다"고 전했다.

[골 세리머니 중 에버튼팬의 공격을 받고 쓰러지는 루카스 디뉴와 매티 캐쉬. 사진 = AFPBBNews]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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