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타워 서울포레스트' 진동, 2011년 테크노마트처럼 '공진' 가능성 제기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에서 진동이 발생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국토교통부 등 관계당국과 시공사가 긴급 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건물의 안전성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일 오후 4시 30분께 서울 성수동에 있는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업무동인 33층짜리 '디타워' 건물에서 여러 차례 흔들림이 감진된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즉각 출동해 긴급 안전진단을 진행한 뒤 입주사 측에 점검 결과 문제가 업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달했다. 하지만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 입주사 직원들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에 "오늘은 세 번이나 (진동을) 느껴서 내일은 안 나가려 한다. 너무 무섭다","가끔 진동을 느낀 적은 있었는데 오늘은 역대급이다","같은 건물 쓰는 다른 회사도 그러냐? 무섭다" 등의 글을 올렸다. <사진>.

이에 따라, 소방당국을 비롯해 국토교통부, 서울시, 성동구청 등이 21일 재차 현장 점검에 나섰고, 시공사인 DL이앤씨(구 대림산업)도 진동전문가와 구조기술사 등 전문가와 함께 긴급 안전전단을 실시한 결과, 진동과 건물 안전성에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DL이앤씨는 입주사 직원들이 제기하는 진동 발생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주요 층별로 계측기를 설치하고 실시간 모니터링을 추가로 실시하고 있다.

21일 안전 점검에 참여한 박홍근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대한콘크리트학회장)는 보고서를 통해 "진동은 상시 진동이 아닌 불특정 시간에 발생하는 진동으로, 건물 내부에서의 특정 엑티비티(활동)에 의한 진동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국내 최고의 구조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디타워' 건물 6~19층에는 대형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가 입주해 있는데 4개층에는 댄스 연습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이번 진동 발생의 원인은 지난 2011년 7월 테크노마트에서 발생한 흔들림과 같은 '공진(共振)'일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공진은 물리학 용어로 외부에서 주기적으로 가해지는 힘의 진동수가 진동하는 물체 고유의 진동수에 가까워질 때 일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당시 테크노마트에서는 39층짜리 건물에 진동이 발생해 사흘간 출입이 통제됐다. 이후 여러 검사와 안전진단 결과 이 건물 12층에 있는 피트니스센터에서 20여명이 '태보(태권도와 복싱 동작을 결합한 에어로빅댄스) 운동'을 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었다.

한편 주상복합건물인 아크로포레스트는 2020년 12월 준공됐으며, 진도 6.0~7.0 강도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가 적용됐다. SM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하여 현대글로비스, 쏘카, 샤이니 태민과 배우 이제훈 등이 입주해 있는 해당 건물은 주거동 2동과 업무동 1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번에 진동이 감지된다고 신고된 건물은 업무동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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