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날에도 야간훈련' 김호철 감독 "옛날로 돌아가면 안돼!" 신신당부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2012~2022 도드람 V리그' 올스타전이 열린 23일.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이 저녁 시간을 앞두고 한명 두명씩 경기도 용인 기흥 숙소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전반기 마지막 경기서 기분좋은 승리를 거둔 선수들이 하루 반나절 정도의 짧은 휴식 후 숙소에 모인 것이다. 다름 아닌 이날 밤 8시부터 시작하는 야간훈련을 하기 위해서였다.

김호철 감독은 "선수들이 더 쉬지 않고 훈련하겠다고 하네요"라며 흐뭇해했다. 선수들이 자발적이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맘에 들어서 입가에는 미소가 흘러나왔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21일 저녁 7시 경기도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9 25-16 25-12)으로 승리했다.

지난해 12월 18일 김호철 감독 부임 이후 홈에서 거둔 첫 승리여서 선수들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있기에 짧은 휴식 후 곧바로 야간 훈련에 돌입한 것이다.

이날 야간 훈련은 밤 8시에 시작해서 선수들이 원할 때까지 진행됐다. 김호철 감독은 "우리 훈련은 끝나는 시간이 없다"라고 했다.

김호철 감독은 지난 달 18일 지휘봉을 잡은 후 한달여 동안 9번 경기에서 거둔 승리는 두 번. 2승7패를 기록했지만 그래도 팀이 많이 안정시켰다.

감독 취임 후 김감독은 한결같이 "올스타 브레이크이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수차 이야기했었다.

인삼공사전 승리 후 김호철 감독은 "부임 초에 말한 것처럼 4라운드까지는 힘들 것으로 봤다. 5라운드와 6라운드는 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야간 훈련에 돌입한 김호철 감독도 내심 선수들의 달라진 모습을 반겼다. 김호철 감독은 달포 남짓한 시간 동안 항상 이야기하는 것이 하나 있다. ”옛날로 돌아가면 안된다“는 말이다.

의기소침해있고 자신감이 사라졌고 팀워크는 망가졌던 모래알 조직 같았던 IBK를 그래도 나름대로 짧은 시간에 거의 제자리로 돌려놓았는데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버리면 '정말 헛수고'가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옛날'의 의미는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그 때를 말한다. 바로 11월에 불거진 'IBK 사태'를 의미한다.

그럼 김호철 감독이 말하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달라진 모습'은 어떤 팀일까. 김호철 감독은 조직력과 팀워크를 꼽았다. 김감독은 "지금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기량보다는 조금 더 업그레이드되면 팀워크나 조직력이 좀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 감독은 선수들의 기량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이트로 뛰고 있는 김희진의 경우는 볼을 다양하게 때리게 되고 표승주는 이미 공격 스타일이 많이 바뀌어가고 있고 이미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센터라인에서도 김수지의 공격도 다양해지고 또 움직임도 좋아지고 있어 팀 전체적인 조직력들이 좋아진 걸 이야기 한 것이다

물론 여전히 개선할 점은 있다. 김호철 감독은 "아무래도 우리가 아직까지 수비력이 약하다. 서브 리시브도 더 좋아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호철 감독은 기술적인 면을 떠나 IBK 기업은행 선수들이 가장 달라진 점은 서로 소통이 되는 모습이라고 한다. 이제 코트안에서 선수들이 서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모습이 좋아졌고 그러면서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긴 것이 지난 한달 보름여 동안 가장 큰 변화라고 덧붙였다.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나면 IBK 기업은행은 오는 30일 공교롭게도 홈 첫승을 안긴 KGC인삼공사와 5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물론 이번에는 원정경기이다. 경기가 없는 1주일간의 연습 후 코트에 돌아올 IBK가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훈련중인 선수들과 홈 첫승 거둔 IBK.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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