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미싱타는 여자들' 극찬, "전태일 말고도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이름들"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1970년대 평화시장 10대의 여성 미싱사들의 과거와 현재를 다시 그리며 감동과 치유를 선사하는 영화 '미싱타는 여자들'이 봉준호 감독과 국내 유수 영화제가 선택한 2022년 필람 다큐멘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영화 '미싱타는 여자들'이 봉준호 감독의 추천과 더불어 부산국제영화제,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광주여성영화제 등 유수 영화제가 택한 웰메이드 휴먼 다큐멘터리로 눈길을 끌고 있다. '미싱타는 여자들'은 여자라서 혹은 가난하다는 이유로 공부 대신 미싱을 탈 수밖에 없었던 1970년대 평화시장 여성 노동자들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통해 세상의 편견 속에 감춰진 그 시절 소녀들의 청춘과 성장을 다시 그리는 휴먼 다큐멘터리이다.

개봉 전부터 유수 영화제에 상영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미싱타는 여자들'이 '기생충' 봉준호 감독이 추천한 다큐멘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에 대해 “전태일 말고도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이름들. 그녀들의 기억을 하나하나 불러내어 정성스레 축복해 주는 영화적 손길. 빛과 어둠 속에서 눈물도 웃음도 하나로 뒤섞이는 라스트에 이르르면, 누구나 다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 다큐멘터리를 왜 꼭 극장에서 보아야 하는지… 그 이유를”이라는 평을 남기며 그간 남성과 지식인의 그늘에 가려져 알려지지 않았던 여성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조명한 영화의 가치를 극찬, 극장에서 꼭 봐야 하는 필람 다큐멘터리로 적극 추천했다.

한편,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에 진출한 '미싱타는 여자들'은 한국노동사에 대한 기술을 넘어 어린 나이부터 노동의 현장으로 나설 수밖에 없었던 과거 소녀들의 현실과 그 안에서 함께 성장하고 연대했던 여성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시 그리며 주목받았다.

주인공들을 ‘무명의 투사들’이라고 표현하기도 한 강소원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다양한 사료와 구술을 통해 그 시대 여성들의 삶을 새로 써 내려간 영화에 대해 호평했다. 이후 아시아 최대 규모의 다큐멘터리 영화제인 DMZ다큐멘터리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미싱타는 여자들'은 상영 당시 많은 관객들이 눈물을 흘리며 영화에 담긴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과 청춘에 함께 공감했다.

상영 후 진행된 무대인사에서 ‘이숙희’, ‘신순애’, ‘임미경’ 세 주인공들은 그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어린 여성 노동자들의 열정과 인간답게 살고 싶었던 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영화에 담긴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제12회 광주여성영화제, 제22회 제주여성영화제, 제10회 대구여성영화제, 제16회 런던한국영화제 등 유수의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관객들과 먼저 만난 '미싱타는 여자들'은 우리가 알지 못했던 1970년대 소녀 미싱사들의 이야기를 통해 세대를 막론한 감동을 전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관객들은 “영화는 훅, 하고 이십몇 년을 넘고 또, 훅하고 이십몇 년의 시간으로 나를 데리고 가더라. 마음은 사십 년을 넘어서도 타고 흐르더라. 무엇보다 영화에 등장하신 분들이 좋았다. 나는 그분들의 누이이고 싶다.” (제주여성영화제 관객 강**), “노동운동을 했던 많은 누이들은 좀 더 자신들을 자랑스러워해도 될 것 같다. 그들의 젊은 시절이 열악했을지는 몰라도 그들의 열정은 지금의 어떤 젊은이들보다 강했으니까.” (제주여성영화제 서진 작가), “이분들의 노력을 제가 알지 못한다는 게 너무 죄송스럽습니다” (대구여성영화제 관객 안녕***), “그 시대의 그들에게 있는 에너지들을 보니 너무 존경스럽고 감사합니다.” (대구여성영화제 관객 존경***) 등의 평을 남기며 극찬했다.

이처럼 봉준호 감독의 극찬과 더불어 개봉 전부터 유수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웰메이드 휴먼 다큐멘터리로 주목받은 '미싱타는 여자들'은 오는 2022년 1월 개봉하여 관객들과 만난다.

[사진 = AFP/BB NEWS, 영화사 진진]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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