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더듬고 일등석 의자에 소변 보고···역대급 추태 부린 골프선수

[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27년간 항공기 승무원으로 일하며 이런 광경은 처음 봤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영국 브리시티항공 승무원은 법정에서 이렇게 증언했다. 추태의 주인공은 덴마크 출신으로 영국에 거주하는 유명 골프선수 토비욘 올슨.

올슨은 현지시간 지난 6일 영국 런던 법정에 출석했다. 2019년 6월 항공기 안에서 난동을 부린 혐의다. 올해 서른한 살인 그는 라이더컵 우승자 출신이기도 하다.

당시 그는 미국 테네시에서 열린 토너먼트 참석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이날 법정에서 나온 증언들에 따르면 올슨은 항공기 일등석에서 샴페인과 보드카를 퍼마셨다. 보드카엔 크랜베리 주스까지 곁들여 마시는 등 제대로 ‘파티’를 벌였다. 증인으로 법정에 선 승무원은 “올슨이 다른 승객의 술잔까지 빼앗아 먹고 있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올슨은 승무원의 가슴을 움켜쥐는가 하면 욕설을 내뱉고 또 다른 승무원을 밀치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자리에 소변까지 봤다.

올슨은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에 내린 직후 체포됐다.

목격자들은 “다른 승객들이 올슨의 좌석 아래에서 ‘밝게 반짝이는 알약들’을 잔뜩 주워담고 있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한 승무원은 “누군가 ‘나도 이걸 먹겠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 약물은 수면제로 종종 처방되는 멜라토닌과 불면증 치료용 향정신성의약품 졸피뎀으로 알려졌다.

올슨 측 변호인은 “수면제를 복용하고 몽유병 증세가 발현된 것”이라고 항변했다. 올슨은 “당시 상황에 대해 전혀 기억이 없다”는 주장으로 일관하고 있다.

올슨은 성추행 혐의와 음주 및 난동으로 인한 폭행 혐의 등을 부인하고 있다. 한편 이날 법정엔 그의 연인인 로렌 자페르도 함께 등장했다. 자페르는 얼마 전 올슨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출산했다.

[사진 =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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