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 울산, 최종전서 절반의 성공…대역전극은 불발

[마이데일리 = 울산 김종국 기자] 울산이 대구와의 최종전을 승리로 마쳤지만 올 시즌에도 K리그1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울산은 5일 오후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8라운드 최종전에서 대구에 2-0으로 이겼다. 시즌 최종전에서 기적적인 역전 우승을 노렸던 울산은 같은 시간 열린 경기에서 선두 전북이 제주에 승리를 거둬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16년 만의 리그 우승을 노렸던 울산은 3시즌 연속 준우승을 기록하게 됐다.

울산은 대구를 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거센 공격을 펼쳤다. 울산은 전반 18분 설영우의 선제골에 이어 전반전 추가시간 오세훈이 추가골을 터트려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짓는 모습을 보였다. 울산은 후반전에도 대구를 상대로 활발한 공격을 시도하며 승부에 의욕을 드러냈다.

울산의 자력 우승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같은 시간 열리는 전북의 경기에 대한 관심도 높았고 후반전 초반 전북이 제주를 상대로 선제골을 성공시킨 순간 울산 문수경기장을 찾은 대구팬들이 함성을 터트렸다. 울산의 우승 가능성이 희박해진 가운데 경기를 뛰는 울산 선수들은 관중석 분위기를 통해 전북의 경기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다. 울산은 우승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도 경기 종반까지 대구를 상대로 꾸준한 공격을 시도하며 시즌 최종전 승리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울산의 홍명보 감독은 "대구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두가지 이야기를 했다. 0.01%의 가능성이 있다면 가능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고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며 "경기 전에 선수들과 이야기 했던 두 가지 중 하나는 지키지 못했지만 마지막 홈 경기에서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드린 것에 만족한다. 올해 남은 시간은 내년을 위한 준비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겠다"고 이야기했다.

대구와의 경기에서 1골 1어시스트의 맹활약과 함께 울산의 시즌 최종전 승리를 이끈 설영우는 "경기를 치르면서 집중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데 울산 팬분들의 환호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대구 팬분들이 환호를 하고 있어 전북이 이기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도 "마지막 홈경기고 많은 팬분들이 오셨기 때문에 마지막 경기 만큼은 실망시켜 드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뜻을 나타냈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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