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타격 부진이 차명석 단장 잘못? "내 말 한마디가 혼란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내 말 한마디가 혼란을 주지 않았나…"

차명석 LG 트윈스 단장은 3일 오후 7시 2021년 마지막 월간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했다. 이날 방송은 정규시즌 및 포스트시즌을 돌아보고, 마무리 캠프 리뷰와 2022시즌 계획과 2021시즌 최종 결산에 대해 이야기했다.

LG는 올 시즌 72승 14무 58패 승률 0.554의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치며 플레이오프(PO)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서 1승 2패를 기록하며 염원하는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다.

차명석 단장은 "만족감보다는 아쉬움이 컸던 시즌"이라며 "롯데 자이언츠에게 지면서 1.5경기 차로 3위에 그쳤다. 나를 비롯해 팬들도 우승을 기대했을 것인데, 모두가 아쉬운 시즌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역시 공격력이다. LG는 올해 팀 평균자책점은 3.57로 10개 구단 중 단연 1위였다. 하지만 팀 타율은 0.250로 7위에 머물렀다.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3할 타율을 넘은 이는 홍창기(0.328)에 불과했다.

차명석 단장은 "1년 내내 상당히 고생을 했다. 올해로 프로야구 30년 차인데, '한 시즌 동안 이렇게 안 맞을 수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부진했다. 결국 타격이 발목을 잡으면서 원했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LG는 매년 고민의 대상인 타격 부진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 이호준 코치를 영입했다. 이호준 코치는 1군에서 타격 코치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차명석 단장은 "그동안 타격 코치가 모두 왼손잡이었다. 아무래도 오른손의 차이가 있을 것이라 판단해 평판이 좋은 이호준 코치를 영입했다"며 "타격의 재설정을 통해 방향을 잡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차명석 단장은 타격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자신'을 꼽았다. 그는 "출루율을 구단도 높게 평가한다는 말로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단장이 방향을 잘못 잡은 것 같다. 코칭스태프에게도 '단장인 나에게 책임을 미루시고 다른 방향으로 잘 가르쳐 달라'고 했다. 반성도 많이 했다. 내 말 한마디가 혼란을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차명석 단장은 "더 적극적으로 쳐야 하는데, 출루와 볼넷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 듯하다. 자신의 타격 스타일을 가져가지 못하고 다른 방향으로 가다 보니 실패한 것 같다"며 "류지현 감독님과 이호준 코치가 대화를 통해 내년에는 올해 같은 모습이 나오지 않게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LG 트윈스 차명석 단장.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