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다음 수상자는 20승 투수, 사이영상 투표 굴욕 딛고 '최고 좌완' 등극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20승 투수'가 사이영상 투표에서의 굴욕을 딛고 올해 최고의 좌완투수로 인정 받았다.

메이저리그 최고 좌완투수에게 수여되는 워렌스판상의 주인공이 가려졌다. 워렌스판상을 시상하는 오클라호마 스포츠 명예의 전당은 3일(한국시각) "2021년 워렌스판상 수상자는 LA 다저스의 훌리오 유리아스로 선정됐다"라고 밝혔다.

워렌스판상은 메이저리그 좌완투수 역대 최다인 363승을 기록한 워렌 스판을 기념하기 위해 1999년부터 제정된 상으로 지난 해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류현진이 수상한 바 있다. 류현진은 단축시즌으로 치러진 지난 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역대 수상자의 이름을 보면 쟁쟁한 선수들로 즐비하다. 랜디 존슨(1999~2002년), 앤디 페티트(2003년), 요한 산타나(2004, 2006년), 돈트렐 윌리스(2005년), CC 사바시아(2007~2009년), 데이비드 프라이스(2010년), 클레이튼 커쇼(2011, 2013~2014, 2017년), 지오 곤잘레스(2012년), 댈러스 카이클(2015년), 존 레스터(2016년), 블레이크 스넬(2018년), 패트릭 코빈(2019년), 류현진(2020년)이 수상자로 역사를 새겼다.

유리아스는 올해 20승 3패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전체 다승 1위에 올랐다. 좌완투수로 한정하면 탈삼진과 평균자책점은 2위에 랭크됐다.

하지만 20승을 거두고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철저히 외면 당했다. 1위표는커녕 5위표만 3장을 받아 총점 3점에 그친 것이다. 유리아스의 최종 순위는 겨우 7위였다. 사이영상 수상자는 총점 151점을 획득한 코빈 번즈(밀워키)였다. 번즈의 성적은 11승 5패 평균자책점 2.43. 내셔널리그 투수 중 가장 평균자책점이 낮았다.

[2020 워렌스판상을 수상한 류현진(왼쪽)과 2021년 워렌스판상 수상의 영광을 안은 훌리오 유리아스.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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