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파탄? 11월에만 17억달러" ML 커미셔너, 직장폐쇄에 작심비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FA 시장이 무너졌다고 하지만, 11월에만 17억달러(약 1조9983억원)가 FA 선수들에게 투자됐다."

메이저리그가 2일(이하 한국시각) 14시부터 결국 '직장폐쇄'에 들어갔다. 노사가 새로운 CBA에 합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양자가 새로운 CBA를 만들 때까지 FA 및 트레이드는 불가능하다. 룰5드래프트, 한국 및 일본과의 포스팅시스템 역시 중단된다. 선수들은 구단 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

그동안 노사는 여러 조항을 두고 첨예한 대립각을 세워왔다. FA, 신인드래프트, 사치세 등이 대표적이다. 일례로 선수노조는 구단들의 '탱킹'을 막기 위해 신인드래프트 확률 추첨을 도입하고 선수들에게 더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구단주들과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미 미국 프로스포츠에서 유일하게 샐러리캡이 없는 리그라며 맞받아친다.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2일(이하 한국시각) MLB.com을 통해 직장폐쇄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는 내용의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2022시즌을 지키기 위해 비 시즌 락아웃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메이저리그에 대한 선수노조의 비전이 대부분 팀의 경쟁력을 위협한다. 때문에 이러한 방어적인 락아웃이 필요했다. 처음부터 선수노조는 타협하거나 해결책에 협력하기를 꺼렸다"라고 했다.

선수노조에 대한 작심 비판을 이어갔다. "야구 선수들은 연봉 상한제가 없다. 오직 메이저리그만이 10년 이상, 3억달러 이상의 계약을 보장한다. 선수들은 FA 시장이 파탄났다고 하지만, 11월 한 달 간 17억달러가 FA 선수들에게 투자됐다. 종전 최고기록을 거의 4배 가량 경신했다. 오프시즌이 끝날 무렵에 구단들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어느 오프시즌보다 많은 돈을 선수들에게 지불할 것이다"라고 했다.

자신들은 최선을 다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선수들의 서비스 타임을 없애는 연령 기반 시스템을 통해 대다수 선수가 FA에 일찍 도달할 수 있게 하며, 최저연봉 인상을 포함한 모든 젊은 선수에 대한 보상을 늘리자고 제안했다"라고 밝혔다.

직장폐쇄가 시작됐지만, 메이저리그 노사는 계속 대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2022시즌의 파행운영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지금 이 수순을 밟는 건 2022시즌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다. 우리 모두 팬 여러분에게 큰 빚을 졌다"라고 했다.

[만프레드 커미셔너.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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