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켜보니 잘하네” 英언론, ‘일본 에이스’ 미나미노에 주목

[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의 공격수 미나미노 타쿠미를 향한 영국 언론의 눈길이 뜨겁다.

1995년생으로 일본 오사카 출신인 미나미노는 현지시간 27일 프레스턴 노스 엔드와의 EFL 카라바오컵 16강전에서 후반 17분 골망을 흔들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는 지난달 21일 카라바오컵 노리치 시티전에서도 풀타임 출전해 두 골을 넣으며 오랜 벤치 신세로 쌓인 한을 풀었다. 카라바오컵에서만 두 경기에 출전해 세 골을 터뜨린 셈이다. 영국 현지 언론들도 미나미노의 활약을 잇달아 보도하고 있다.

미나미노는 지난해 1월 오스트리아 레드불 잘츠부르크를 떠나 리버풀에 입단했다. 리버풀 역사상 첫 일본인 선수였다. 그달 말 울버햄턴 원더러스전에 출전하며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이후 크게 눈에 띄는 활약은 보여주지 못한 채, 지난 2월 사우샘프턴과의 임대 계약서에 서명했다.

미나미노는 올시즌 리버풀에 복귀했지만 좀처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선 단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한 경기에 출전해 20여 분을 뛴 게 전부였다.

현지시간 지난 24일 소속팀 리버풀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5대 0으로 역사적인 대승을 거둔 날에도 미나미노는 웃지 못했다.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손꼽아 기다렸던 교체 투입 기회는 결국 오지 않았다.

최근 들어 일부 영국 매체들은 “리버풀이 미나미노의 대체재가 될 공격수를 물색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놓거나 미나미노를 “EPL을 떠나야 할 선수” 중 한 명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마음이 상할 대로 상한 일본 팬들과 언론들도 “기량이 많이 떨어졌다”거나 “아직 젊은만큼 리버풀에서 백업 신세로 있기보다는 이적을 물색할 필요가 있다”는 등 현실적인 목소리를 내던 상황이었다.

리버풀은 오는 30일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전을 앞두고 있다. 골 감각을 한껏 끌어올린 미나미노가 이날은 당당하게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을지, 일본 언론과 팬들의 많은 관심이 쏠려 있다.

리버풀은 현재 첼시에 이어 올시즌 EPL 랭킹 2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 =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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