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수성 실패, 포스트시즌 진출 '적신호'…선발 부재 뼈아픈 두산 [MD포인트]

[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두산 베어스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 물거품이 될 위기다. 4위 자리를 빼앗기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두산은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14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6-12로 패하며 2연패를 기록했다.

두산은 지난 9월 21일 4위로 올라온 이후 31일 만에 순위에 변화가 생겼다. 두산은 이날 패배로 66승 6무 64패를 기록, 4위 자리를 SSG(64승 13무 62패)에게 내줬다. 양 팀 간의 승 차는 없지만, SSG가 승률 0.5079로 두산(0.5076)에 3모 앞서며 순위가 뒤바뀌었다.

선발진의 부재가 매우 뼈아프다. 두산은 올 시즌 초반부터 선발 로테이션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했다. 두산은 워커 로켓-아리엘 미란다-최원준-이영하-유희관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꾸렸다. 하지만 이영하와 유희관이 부진을 겪으면서 모든 것이 꼬이기 시작했다.

두산은 유희관의 공백을 곽빈으로 메웠지만, 이영하의 공백을 대체할 만한 선발 자원이 없었다. 그동안 두산은 대체 선발을 비롯해 유희관에게 기회를 주며 힙겹게 버텨왔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 로켓마저 부상으로 빠지게 되면서 비상에 걸렸다.

로켓은 지난 9월 30일 LG 트윈스전이 끝난 뒤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1군에서 이탈했다. 이후 치료와 휴식을 병행하던 중 지난 15일 우측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아야 된다는 소견을 받았고, 20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두산은 그나마 대체선발 현도훈이 지난 1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5이닝 2실점(2자책)으로 호투를 펼치며 가능성을 쏘아 올렸지만, 여전히 남은 한자리가 고민일 수밖에 없다. 불펜에서 17경기(40이닝)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4.28로 나쁘지 않았던 박종기가 선발로만 나오면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박종기는 22일 경기 전까지 선발로 나선 4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6.38로 부진하다. 특히 지난 15일 NC 다이노스전에서 6이닝 5실점(5자책)으로 썩 좋지 않았고, 22일 SSG전에서 1⅓이닝 동안 6피안타 4볼넷 6실점(6자책)으로 무너졌다.

미란다와 곽빈, 최원준이 아닌 다른 선수가 등판하는 날은 승리를 기대하는 것이 힘들 정도다. 가뜩이나 경기가 많이 남아있는 가운데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박종기를 대신할 만한 선발 자원이 없다는 것이 가장 치명적이다. 선발진 문제의 경우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가 없기 때문에 두산의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다.

두산은 22일 SSG전에서 패하며 10월의 5할 승률도 무너졌다. 지금의 좋지 않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포스트시즌 진출도 장담을 할 수가 없게 된다. 과연 시즌 막바지 '미라클 두산'을 보여줄 수 있을까.

[두산 선수들이 22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SSG의 경기에서 1회말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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