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키움 동점 되는 것까지 봤다" 김원형 감독의 숨길 수 없는 미소 [MD스피커]

[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마지막 동점 되는 것까지 봤네요"

SSG는 지난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3차전 홈 맞대결에서 7-1로 승리했다. 같은 날 5강 경쟁을 펼치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가 LG 트윈스와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SSG는 6위에서 5위로 순위를 한 단계 끌어 올렸다.

김원형 감독은 22일 인천 두산전에 앞서 "어제는 초반에 최정이 홈런을 치고 2회에도 상·하위 타선에서 점수를 냈다. 초반에 5점을 뽑은 것이고, 상대팀이 우리보다 위에 있는 팀이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는 않았다"면서도 "폰트가 스피드에 비해서 구위가 좋았다. 전체적으로 팀 밸런스가 잘 맞았던 경기였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전날(21일) 경기가 끝난 뒤 김원형 감독은 최주환(SSG)의 1000경기 출전 기념 피자를 먹으면서 잠실 구장의 결과도 지켜봤다. 그는 "안 보려고 해도 우리팀 경기가 먼저 끝났다. 그리고 마지막 동점이 되는 것까지 보고 퇴근을 했다. 우리가 잘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시즌이 몇 경기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팀을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없다"고 웃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걸려있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연습 때는 굳이 경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잘하면 잘한다, 잘 안되는 선수에게는 농담을 건네면서 분위기를 좋게 가져간다"며 "투수들에게는 힘든 과정을 오랫동안 하고 있기 때문에 '힘내자'고 격려를 해줬다"고 설명했다.

김원형 감독은 "선수나 코치들도 1~2년 야구를 하는 것이 아니지만, 경기에서 이기면 너무 좋다. 하지만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마음으로 해야 한다. 그래도 승리의 에너지는 다음날까지 이어지는 것 같다"며 "오늘도 집중해서 파이팅을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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