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3방에 무너진 다저스 20승 투수, 구원 알바 때문에 지쳤나 [NLCS]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믿었던 20승 투수가 무너졌다. 구원으로 등판한 후유증 때문일까.

LA 다저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훌리오 유리아스(24)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유리아스는 올해 185⅔이닝을 던져 20승 3패 평균자책점 2.96를 기록하고 내셔널리그 다승왕을 차지했다. 확실한 선발 요원인 것이다.

그런데 다저스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유리아스를 변칙 기용을 했다. 유리아스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는 선발투수로 나와 5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5차전에서는 오프너 전략에 따라 구원투수로 나와 4이닝 3피안타 1실점을 남겼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작전이 주효했으니 별 탈은 없었다. 하지만 애틀랜타와의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다저스는 4-2로 앞선 8회말 유리아스를 구원투수로 내보내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유리아스는 1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4-4 동점을 허용했고 이는 9회말 4-5 끝내기 패배를 당하는 원인이 됐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4차전 선발투수로 유리아스를 낙점했다. 그러나 유리아스는 선발과 불펜을 자주 이동한 탓인지 이날 홈런만 3방을 맞고 5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하고 말았다. 유리아스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단 한번도 3피홈런 경기를 치른 적이 없었다.

2회초 에디 로사리오에 좌월 솔로홈런을 맞은 유리아스는 곧이어 애덤 듀발에게도 좌중월 솔로포를 맞아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는 굴욕을 맛봤다. 3회초에는 프레디 프리먼에게 우중월 솔로홈런을 맞았다. 홈런은 맞은 구종은 모두 패스트볼이었다. 그나마 로사리오와 듀발에게는 94~95마일(151~153km)에 달하는 강속구를 보여줬지만 프리먼에게 맞은 공은 구속이 92.5마일(149km)이 찍혔다.

분명 다저스가 원한 그림은 아니었다. 다저스는 전날(20일) 애틀랜타와의 3차전에서 8회말에 터진 코디 벨린저의 동점 3점포 등에 힘입어 6-5로 승리, 시리즈 첫 승을 거두고 기사회생했다. 이와 같은 분위기를 4차전에서 이어가야 했는데 유리아스가 홈런 3방을 맞고 물러나면서 초반 기세는 잡지 못했다.

[훌리오 유리아스.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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