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 0득점 조 꼴찌’ 바르사, 21년 만에 조별리그 탈락 위기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가 자존심을 단단히 구겼다. 이젠 정말 마지막 기회밖에 안 남았다. 바르셀로나가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하지 못하면 21년 만의 흑역사를 쓰게 된다.

FC 바르셀로나는 오는 21일 오전 1시 45분(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 노우에서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와 2021-20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E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조 4위 바르셀로나와 3위 디나모 키예프의 맞대결이다.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전 세계 축구인들의 걱정을 받았다. 십수 년간 팀 에이스로 활약한 리오넬 메시를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시켰기 때문이다. 메시는 본인 스스로 “연봉을 삭감해서라도 팀에 남고 싶다”라고 공언했지만, 바르셀로나는 “그마저도 지급할 여유가 없다”라며 재계약을 못했다.

메시 하나 없다고 이렇게 망가진 건 아니다. 바르셀로나가의 침체기는 꽤 오래전부터 예견된 일이다. 이미 1년 전에 루이스 수아레스를 라이벌 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시켰고, 미드필더 아르투르 멜루, 아르투로 비달 등을 이탈리아 리그로 떠나보냈다. 이들을 대체하려고 영입한 자원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 결과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죽 쓰고 있다. 홈에서 열린 조별리그 1차전 바이엔른 뮌헨전에서 0-3으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에게만 2골을 허용했다. 한때 ‘레바뮌(레아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뮌헨)’으로 불릴 만큼 세계 최강이었으나 현재는 그저 그런 팀이 된 듯하다. 이어진 2차전에서는 벤피카 원정에서 또 0-3으로 졌다.

조별리그 2경기 결과 0득점 6실점 2패 승점 0. 모든 게 어색한 수치다. 1위 뮌헨과의 승점 차는 6, 2위 벤피카와의 승점 차는 4다. 아직 4경기가 남았으니 못해도 2위까지는 올라갈 가능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최근 흐름을 보면 그마저도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로날드 쿠만 바르셀로나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일 열리는 3차전에 우리 구단의 미래가 달려있다. 지난 2경기에서 패했다. 3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 분위기를 뒤집겠다”라고 각오했다. 또한 메시의 10번을 물려받은 안수 파티를 두고 “재계약에 근접했다. 파티는 바르셀로나의 미래를 책임질 어리고 뛰어난 선수”라고 답했다.

[사진 =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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