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의 은퇴가 아쉬운 마에다…"마쓰자카는 나의 영웅, 씁쓸해"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미네소타 트윈스 마에다 겐타가 현역에서 은퇴한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은퇴를 아쉬워했다.

마쓰자카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각) 정든 마운드를 떠났다. 마쓰자카는 일본 사이타마현 토코로자와시 내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가진 뒤 메트라이돔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전에서 은퇴경기를 치렀다.

마쓰자카는 지난 1999년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데뷔해 2006년까지 108승을 수확했다. 마쓰자카는 이듬해 보스턴 레드삭스의 유니폼을 입고 빅 리그 무대를 밟았고, 메이저리그에서 56승 43패 평균자책점 4.45를 기록했다.

이후 마쓰자카는 일본으로 복귀해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주니치 드래건스, 세이부를 거치며 현역 생활을 이어갔으나, 부상과 부진 끝에 은퇴를 택했다. 마쓰자카는 미·일 통산 170승 108패, 일본에서 신인왕(1999년), 사와무라상(2001년), 베스트나인 3회, 골든글러브 7회 등을 수상했다.

현재 수술을 받고 재활에 열중하고 있는 마에다 겐타는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마쓰자카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마에다는 "마쓰자카는 어렸을 때부터 나의 영웅이었다. 10살 때 PL학원과 요코하마 고교의 시합을 본 후 선망하게 된 투수"라며 "우리 세대라면 모두가 동경했던 야구 선수"라고 언급했다.

마에다가 언급한 PL학원과 요코하마 고교의 경기는 1998년 제80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 8강전이다. 당시 요코하마 고교의 마쓰자카는 PL학원과 맞대결에서 연장 17회까지 무려 250구를 던지며 완투승을 거뒀다. 당시 대회에서 마쓰자카는 노히트노런도 한차례 달성했고, 요코하마 고교가 봄·여름 전국 대회를 모두 재패하는데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마에다는 "PL학원과 요코하마 고교의 경기는 수십 번이나 돌려봤다. 당시 시합에서 마쓰자카에 대한 동경을 갖기 시작했다. 오사카에서 자란 나는 당시 경기를 보고 목표를 정했다. PL학원에 입학해 마쓰자카 같은 투수가 되는 것"이라며 "지금은 같은 등번호 18번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 기쁘다"고 마쓰자카에 대한 추억을 떠올렸다.

이어 마에다는 "나도 많은 아이들이 동경할 수 있는 투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어릴 때부터의 영웅이 은퇴하는 것은 씁쓸하다. 아직 한 번도 실제로 만난 적은 없지만, 언젠가 만난다면 사인을 받고 싶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그러면서 마에다는 'Hero'라는 해시태그도 함께 곁들였다.

한편 마쓰자카는 지난 19일 "지난해 초 오른팔의 저림 현상이 강하게 나타났다. 불펜에서 연습 투구 중 우타자 머리 쪽으로 공이 빠지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겪었다"며 "그 1구로 공을 던지기가 두려웠고, 충격이 컸다. 오른팔의 저림 현상은 개선되지 않았고,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은퇴 배경을 밝혔다.

[미네소타 트윈스 마에다 겐타(좌), 뉴욕 메츠 시절 마쓰자카 다이스케(우).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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