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페퍼스, '창단 첫 득점'의 주인공 하혜진 '아버지 하종화 명성을 이어갈게요'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광주 유진형 기자] 90년대 초·중반 한국배구를 대표하는 거포 하종화의 딸 하혜진이 AI 페퍼스 창단 첫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하혜진은 20일 광주광역시 페퍼 스타디움(광주염주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KGC 인삼공사와의 1라운드 첫 경기에서 블로킹으로 창단 첫 득점을 기록하며 새로운 팀에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AI 페퍼스는 경기 초반 하혜진의 블로킹 득점과 엘리자벳의 공격을 앞세워 KGC 인삼공사와 대등한 경기력을 펼쳤다. AI 페퍼스는 탄탄한 리시브와 디그, 블로킹으로 분위기를 지켜냈고, 16-25의 압도적인 점수 차로 1세트를 따냈다.

1세트 승리의 주역인 하혜진은 진주 경해여중과 선명여고를 나와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도로공사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프로 입단 후 두 시즌 동안 V리그에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2016-2017 시즌에는 20경기에 출전하며 도로공사 우승에 힘을 보탰지만 2017-2018 시즌에는 손가락과 발등 부상으로 단 11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후 지난 6월 한국도로공사와의 재계약에 실패한 미계약 FA 하혜진은 김형실 감독의 부름을 받고 신생팀 AI 페퍼스와 계약했다.

하혜진은 오른쪽 공격수지만 AI 페퍼스의 오른쪽은 이미 '헝가리 특급' 외국인 선수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가 있기에 센터자리에서 최민지, 최가은과 함께 힘을 보탰다.

AI 페퍼스는 비록 세트 스코어 1-3(25-16 20-25 21-25 17-25)으로 창단 첫승의 꿈이 사라졌지만 KGC 인삼공사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기대감을 충분히 부풀렸다.

[AI 페퍼스 창단 첫 득점을 기록한 하혜진.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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