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이닝 소화도 벅찬 휴스턴, 219승 투수는 못미덥고 전직 롯데 에이스도 등판 어렵다 [ALCS]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4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는 휴스턴이 자칫 잘못하면 벼랑 끝에 몰릴 위기에 놓였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위치한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에 3-12로 대패했다.

휴스턴은 2회말 호세 알투베의 치명적인 실책으로 선발투수 호세 우르퀴디가 흔들리면서 결국 쓴잔을 들이켰다. 우르퀴디는 카일 슈와버에 만루홈런을 맞는 등 1⅔이닝 5피안타 6실점(5자책)에 그쳤다.

이번 시리즈 들어 휴스턴의 선발야구는 성과가 '제로'다. 휴스턴은 1차전을 5-4로 이겼지만 선발투수 프램버 발데스는 2⅔이닝 6피안타 3실점(2자책)에 그치면서 투수 8명을 동원해야 했다. 2차전 선발투수 루이스 가르시아는 무릎 부상으로 인해 1이닝 2피안타 5실점으로 조기 강판을 해야 했다.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뒤지고 있는 휴스턴은 20일 4차전에 잭 그레인키를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그레인키는 사이영상 수상 경력이 있으며 통산 219승을 거둔 베테랑 투수. 올해 11승 6패 평균자책점 4.16으로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레인키는 마지막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달 2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30개 이상 투구한 기록이 없어 많은 이닝과 투구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휴스턴과 보스턴의 4차전을 프리뷰하면서 "그레인키가 마지막 선발 등판 이후 30구 이상 던진 적이 없는 것을 감안하면 불펜 게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MLB.com'은 "그레인키가 4차전에서 2~3이닝을 던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어 크리스티안 하비에르가 2~3이닝은 던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불펜에서는 라인 스타넥, 켄달 그레이브맨, 라이언 프레슬리는 등판이 가능하다. 그러나 브룩스 레일리와 이미 가르시아는 등판하지 못할 수 있다"라고 휴스턴의 투수 운영을 예상했다.

전직 롯데 에이스 출신인 레일리는 3차전에서 27개의 공을 던졌고 가르시아도 30구를 던져 4차전 등판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 레일리는 1차전에서도 ⅔이닝 동안 13구를 던졌다.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20구 이상 던진 뒤에는 연투를 하지 않았다. 이미 3차전에서 1⅔이닝을 막은 것만으로 임무를 다했다고 봐도 된다.

휴스턴이 이제는 어떤 투수들로 9이닝을 막을지부터 고민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 과연 휴스턴은 어떻게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을까.

[브룩스 레일리(첫 번째 사진)와 잭 그레인키.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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