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거의 사이다 발언, “심판도 기자회견 나와서 해명해라”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 감독이 심판진에게 ‘자기변호’를 요구했다. 경기를 마친 뒤 미디어 앞에서 논란을 해명하라는 주장이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글로벌 축구 개발 책임자를 맡고 있는 벵거 감독은 18일(한국시간) 프랑스 ‘레퀴프’ 인터뷰를 통해 “경기에서 벌어진 판정 논란을 해결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 있다. 심판들이 직접 공식 기자회견에 나와서 말을 하면 된다”라고 언급했다.

물론 심판들이 미디어 앞에 서는 건 익숙하지 않은 장면이다. 긁어 부스럼이 되어 더 큰 파장을 낳을 수도 있다. 심판들이 거부할 가능성도 높다. 벵거 감독은 “심판들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심판들이 직접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글로벌 축구 개발 책임자인)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벵거 감독은 지난 수십 년간 축구 지도자로 현장을 누볐다. 프랑스 무대와 일본 J리그 무대를 거쳐 1996년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을 이끌었다. 아스널 감독 시절에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을 때도 있었으나, 감독이라는 직책상 자유롭게 말할 수 없었다. 지휘봉을 내려놓은 지금은 전보다 솔직하게 할 말을 다 하는 편이다.

벵거 감독은 FIFA 월드컵을 4년 주기에서 2년 주기로 단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인물 중 하나다. 이번 인터뷰에서도 “축구계 여러 관계자들을 만나면 질문 2개를 한다. ‘현재의 월드컵 시스템을 유지해야 한다고 보는가?’라고 물으면, 100%가 ‘그건 아니다’라고 답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다음에 ‘축구 일정을 재조정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는가?’라고 물어보면, 80~90% 정도가 예선 일정을 바꾸거나, 일정 사이에 간격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는 모든 의견과 비판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그 어떤 의견도 환영한다. 나 혼자만의 싸움이 아니다. 월드컵 2년 주기 계획을 비판하려면 다른 대안을 보여달라”라고 목소리 높였다.

[사진 =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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