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에게 타격왕이란? "2018년에도 이랬는데…자신과의 싸움"[MD스토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자신과의 싸움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키움 이정후가 25~26일 고척 롯데전서 잇따라 4안타씩 몰아치며 타격왕 경쟁의 유리한 고지에 섰다. 시즌 369타수 137안타, 타율 0.371다. 최근 10경기서는 타율 0.432다. 반면 KT 강백호는 26일 수원 LG전서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최근 10경서 타율 0.189로 완연한 하락세. 시즌 414타수 148안타 타율 0.357.

그러나 이정후는 타격왕을 의식하지 않는다. KBO가 26일 발표한 페넌트레이스 잔여일정에 따르면, 10월30일까지 순위다툼이 이어진다. 아직도 시즌이 1개월 남았다는 의미. 언제든 타격 페이스는 요동칠 수 있다.

또 하나. 이정후는 2018년의 악몽을 잊지 않았다. 당시 김현수(LG, 0.362)에게 7리 뒤진 0.355로 시즌을 마쳤다. 단 7리 차로 3위에 만족해야 했다. 26일 롯데전을 마친 이정후는 "2018년에도 이런 상황이었는데, 그땐 어렸다. 급해지고 타율 생각도 나고. 그러다 보니 더 안 좋아졌다. 자신과의 싸움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말 타격왕 경쟁은 의식하지 않는다. 5경기 정도? 경기 수가 많이 안 남았을 때 의식은 되겠지만, 아직 20경기 정도 남았다. 타율은 누적되는 게 아니다. 오르락 내리락 거린다. 평정심 유지가 제일 중요하다"라고 했다.

홍원기 감독은 전날 9회초 시작과 함께 이정후의 교체를 고민했다. 결과적으로 9회말 타석을 의식, 교체하지 않았다. 이정후는 9회말에 안타를 추가하며 4안타를 완성했다. 홍 감독은 이정후가 정정당당하게 타격왕에 도전하길 바란다. 인위적인 교체를 통해 타수 관리를 해주지 않으려고 한다.

반면 26일 경기서는 이미 4안타를 날린 뒤 7회말에 대타 변상권으로 교체됐다. 이정후는 "팀도 크게 이기고 있었고, 점수 차가 벌어지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좋을 때 빠지면 다음 경기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감독님이 잘 배려해준 듯하다"라고 했다.

단, 이정후는 키움의 잔여경기가 다른 팀들보다 적은 편이지만, 그래도 예년보다는 스케줄이 좋다는 사실에 반색했다. 코로나19로 취소된 홈 경기가 있다. 키움은 이번 잔여일정에 처음으로 홈 경기를 소화할 예정이다. 이정후로선 컨디션 유지 및 타율 관리에 호재다.

이정후는 "잔여일정에 들어서면 고교야구 주말리그를 하는 것처럼 일주일에 한 경기씩 했다. 올해는 계속 경기가 있더라. 지난 4년간 잔여경기 일정을 소화할 때보다 타격감 유지가 수월할 것 같다. 올해는 경기가 계속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했다.

[이정후.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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