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에서 잘해주면 된다"…'4안타' 호잉은 조금 더 일찍 눈을 떴다 [MD포인트]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KT 위즈 제라드 호잉이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를 뽑아내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호잉은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12차전 홈 맞대결에 중견수 7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4안타 3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호잉은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다. 하지만 2020시즌 34경기에 출전해 타율 0.194로 부진했고, 결국 시즌을 완주하지 못한 채 방출됐다. 호잉은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던 중 KT의 부름을 받고 KBO리그에 재합류했다.

호잉은 8월 타율 0.188(69타수 13안타), 9월도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190(42타수 8안타)로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오히려 호잉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강철 감독은 16일 경기에 앞서 "호잉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비를 생각해서 데려왔다. 일단 외야 한자리를 잡아준다. 그 부분이 굉장히 도움이 되고 있다. 미국에서도 4~5경기 밖에 치르지 못했고, 자가격리 기간도 있었다. 한국으로 치면 이제 시범경기를 치르고 시즌에 들어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호잉이 올해 많은 경기를 치르지 못했기 때문에 점점 살아날 것이라는 계산. 이강철 감독은 "호잉이 9월에 적응을 마치고 10월부터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타격은 감수를 했다. 가끔은 쳐줬으면 하는 생각도 하지만 호잉은 몸을 만들고 이제 경기를 치르는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두 달 뒤 포스트시즌에서의 역할이 중요하고, 잘해주면 된다"고 강조했다.

사령탑의 배려가 마음에 와닿았을까. 최근 3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하던 호잉의 방망이가 눈을 떴다. 호잉은 후반기 평균자책점 1위,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 중이던 롯데 박세웅을 무너뜨렸다.

호잉은 0-4로 뒤진 2회말 1사 1,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박세웅을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뽑아내며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리고 4-4로 팽팽하게 맞선 3회말 2사 2루에서 또 한 번 박세웅을 상대로 적시타를 터뜨리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호잉은 선두타자로 나선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도 2루수 뒤쪽으로 떨어지는 내야 안타를 쳐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호잉의 방망이는 쉴 틈이 없었다. 호잉은 6-4로 앞선 8회말 2사 1, 2루에서 승기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를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호잉의 부활이 반가운 KT다.

[KT 위즈 제라드 호잉.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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