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감독 손흥민 없는 10월 비상 사태 각오해야[아무튼]

10월7일 시리아, 12일 이란 원정...권창훈이 적임자?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과연 파울루 벤투(52.포루투칼) 감독의 구상에 ‘손흥민(29.토트넘 홋스퍼) 없는 월드컵 최종 예선 대표팀’이 들어 있을까?

벤투호는 7일 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A조 2차전에서 1-0으로 어렵게 이기며 2일 이라크전 0-0 무승부 포함 1승1무를 기록했다. 다음 경기는 10월7일 시리아와의 3차전 홈 경기이고 12일 이란과 원정 경기가 펼쳐진다.

이제 심각한 고민이 생겼다. 이라크, 레바논전에서 2승을 거두거나 1승1무라도 다득점이 있었으면 한결 여유가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1승1무,1골에 캡틴 손흥민이 부상으로 7일 레바논전에 결장했다. 치명적일 만큼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손흥민이 풀타임 출장한 이라크전에서는 0-0으로 비기고, 그가 빠진 레바논전에서 1-0으로 승리한 것을 보면 묘한 결과가 나왔다고 볼 수도 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이날 ‘손흥민이 경기 시작 2시간 여 전 오른쪽 종아리 근육 염좌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고 발표했다. 대외적으로 밝히지는 않았겠지만 저녁 8시 경기였음을 감안하면 이날 오전부터 손흥민의 몸 상태 이상이 보고됐을 것이고, 출장 가능 여부를 의무진이 정밀 분석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한 뒤 벤투 감독은 황급히 대안을 찾았을 것이다. 흥미로운 것이 벤투 감독의 후반 ‘권창훈(27.수원삼성) 교체 투입 카드’가 적중했다는 점이다. 벤투 감독은 0-0 상황이 이어지자 후반 들어 황의조(29.보르도)에 이어 권창훈을 투입했고 권창훈은 들어간 지 2분 만에 결승골을 넣었다. 대표팀은 실점은 하지 않았지만 추가득점에 실패해 보는 이들을 답답하게 만들며 1-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런데 권창훈이 누구인가? 지난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 김학범 감독이 ‘손흥민 대신’ 와일드카드로 발탁한 공격수이다.

당시 김학범감독은 ‘손흥민은 한국 축구의 소중한 자산이다. 8월 도쿄 올림픽, 그리고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의 정규 경기, 그리고 다시 9월 초 월드컵 예선을 오간다는 것은 무리한 일정이다. 부상이 우려된다. 그래서 도쿄 올림픽에 본인이 참가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나 최종 선발하지 않았다’며 미안함을 나타냈다.

김학범감독은 손흥민 없이 참가한 도쿄올림픽에서 8강에 그치고 말았다. 그리고 감독직을 내려놓았다. 그 때 김학범감독이 ‘와일드카드’로 중용한 권창훈이 이번 레바논전에서 벤투 감독과 한국 축구의 구세주가 됐다. 권창훈의 A매치 7번째 골이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10월 최종 예선은 ‘손흥민 없는 벤투호’가 유력하다. 한 달 사이에 다시 영국 런던을 오가고 이란 원정까지 가야 한다. 오른 종아리 근육 염좌를 가지고 토트넘 홋스퍼로 복귀하는 손흥민의 발길이 무거워질 것으로 보이는데 언제 부상에서 회복해 정상 출장이 가능할지도 미지수다.

[손흥민이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2차전 대한민국-레바논의 경기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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