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투수 함덕주와 정찬헌 '엇박자 트레이드'결말은[아무튼]

시즌 전 두산서 함덕주 영입, 올림픽 기간에 정찬헌 키움으로 트레이드시켜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윈 나우(Win Now)!’. 무조건 한국시리즈 우승을 선언하고 ‘롤렉스 세리머니’를 펼치며 달려가고 있는 LG 트윈스가 마지막 위기를 맞았다. 페넌트레이스 1위, 2위 등 순위의 문제가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 반드시 필요한 외국인 용병 선발 투수 원-투 펀치인 앤드류 수아레즈(29)가 8월31일 사직구장 롯데전 도중 갑자기 2이닝 만에 교체된 것이다.

수아레즈는 1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류지현 감독은 시간을 갖고 수아레즈의 복귀를 기다리겠다는 자세다. 그러나 투수진 운용에 비상이 걸린 것은 사실이다. 더블헤더가 잡혀 있고 후반기 9회 무승부제도에 가을 장마까지 겹쳐 투수력이 절실한 상태이다.

확실한 선발 수아레즈가 느닷없이 왼 팔꿈치 내 회전근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LG가 올시즌을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투수를 움직인 두 차례의 트레이드가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LG는 시즌 개막을 앞둔 3월 야수 양석환을 두산으로 보내고 투수 함덕주를 데리고 왔다. LG 차명석 단장은 ‘필승조’를 구성하기 위해서라고 예상치 못한 트레이드 배경을 밝혔다.

함덕주는 두산 시절 모두 21차례의 포스트시즌 경기 등판에 한국시리즈에서도 12번 마운드에 올라 두산 황금시대를 뒷받침한 투수다. LG에 그의 경험이 필요했다.

그러나 함덕주는 LG 유니폼을 입고 3차례 선발 등판 포함 7경기에서 부진을 보이며 1군에서 제외됐다. 함덕주는 팔꿈치 수술이 필요하다는 상태에서 1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아직은 LG 투수력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LG의 두번째 승부수는 선발 불펜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투수 정찬헌(31)을 키움으로 보내고 2루수 서건창을 영입한 트레이드이다. 정찬헌, 서건창 모두 팀에 기여를 하고 있어 트레이드 성공 실패를 평가하기는 어려운데 LG 선발 수아레즈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정찬헌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키움 정찬헌은 9월1일 현재 15경기에서 7승2패, 평균 자책점 3.48을 기록하며 탄탄한 투구를 보이고 있다.

시즌 개막 전 함덕주를 데려온 것과 도쿄 올림픽 휴식 기간 중 정찬헌을 보낸 LG의 투수 트레이드는 시즌 후 평가를 받을 전망이다. 투수 트레이드는 신중해야 하고 가장 어려운 작업이다.

[함덕주, 정찬헌. 사진=마이데일리 DB]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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