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체인지업' 고영표, 일본전 5이닝 7K 2실점 '임무 완수!' [도쿄올림픽]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체인지업이 춤을 췄다. 고영표(30·KT)가 일본 대표팀을 상대로 5이닝 동안 역투를 펼쳤다.

고영표는 4일 일본 요코하마의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 일본과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투구수 91구,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역투했다.

고영표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는 14경기에 등판해 7승 4패 평균자책점 3.87로 좋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달 31일 예선 라운드에서 미국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4피안타 6탈삼진 4실점(4자책)을 기록한 바 있다.

스타트가 좋았다. 고영표는 1회 선두타자 야마다 테츠토에게 체인지업을 구사해 삼진을 뽑아내며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후 사카모토 하야토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으나, 요시다 마사타카의 2루수 땅볼에 선행 주자를 잡은 후 스즈키 세이야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2회는 군더더기가 없었다. 고영표는 선두타자 아사무라 히데토를 백도어 슬라이더로 삼진처리한 뒤 야나기타 유키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그리고 콘도 켄스케를 1루수 땅볼로 돌려세워 삼자범퇴를 마크했다.

첫 실점은 3회였다. 고영표는 선두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에게 슬라이더를 공략당해 안타를 맞았다. 이후 보내기 번트를 시도하는 카이 타쿠야를 상대로 2S를 선점했으나,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다시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고영표는 야마다에게 희생번트, 사카모토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아 1점을 내줬다.

고영표는 계속해서 요시다에게 볼넷을 내주며 1,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스즈키를 상대로 바깥쪽 흘러나가는 슬라이더로 삼진을 솎아냈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고영표는 4회 2사후 오지환의 실책과 무라카미에게 안타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지만, 실점은 없었다.

고영표는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일본 타선과 세 바퀴째 대결. 고영표는 선두타자 야마다에게 2루타를 맞는 등 1사 3루에서 요시다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2실점째를 마크했다. 고영표는 계속되는 위기에서 스즈키와 아사무라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한국은 6회초 공격에서 2-2 동점을 만들었고, 고영표는 노 디시전을 기록했다.

[대한민국 선발투수 고영표가 4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 대한민국과 일본과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일본 요코하마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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