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이와쿠마 그 이상"…국민 우익수가 제안한 야마모토 공략법은?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야마모토는 다르빗슈와 이와쿠마 그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4일 오후 7시 일본 요코하마의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2020 도쿄올림픽 준결승 일본과 숙명의 맞대결을 펼친다. 준결승에서 이긴 팀은 결승전에 직행할 수 있다. 그러나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치러지는 대회인 만큼 패한 팀도 패자부활전을 통해 다시 금메달을 노려볼 수 있다. 물론 최상의 시나리오는 2연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

한국은 고영표(KT 위즈), 일본은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가 마운드에 오른다. 고영표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14경기에 등판해 7승 4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했고, 이번 대회에서는 4⅔이닝 동안 4실점을 기록 중이다.

반면 야마모토는 자국리그와 대회 성적이 모두 뛰어나다. 야마모토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16경기에 등판해 9승 5패 평균자책점 1.82, 이번 대회에서도 6이닝 동안 2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는 중이다.

야마모토는 최고 158km의 빠른 포심 패스트볼과 140km를 넘나드는 고속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주무기로 사용한다. 이 밖에도 커터와 커브 투심 등을 섞어 던지는 투수로 현재 일본 대표팀의 '에이스'다. 야마모토는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재환(두산 베어스)를 연달아 잡아내는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기도 했다.

'국민 우익수' 이진영 SSG 랜더스 타격 코치는 일본에서 코치 연수 시절 야마모토를 그 누구보다 가까이 지켜봤다. 이진영 코치가 본 야마모토는 현역 때 한·일전에서 맞붙었던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와 이와쿠마 히사시(전 시애틀)보다 뛰어난 투수라고 평가했다.

이진영 코치는 "현역 때 다르빗슈와 이와쿠마 등 좋은 투수도 많았지만, 야마모토는 그 이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야마모토는 현재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선발 투수다. 팀이 약해서 승리 운은 없지만, 평균자책점은 항상 좋았다. 직구도 150km 이상을 던지고, 포크볼 슬라이더도 140km가 넘는다. 야마모토를 보면서 한국에도 이런 투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했다"고 말했다.

이진영 코치는 대표팀이 야마모토를 공략할 수 있는 방법도 제안했다. 그는 "대표팀이 이스라엘전부터 타격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충분히 공략이 가능할 것 같다"며 "변화구보다는 직구를 얼마나 잘 대처할 수 있느냐가 키포인트다. 2스트라이크 이후 좋은 변화구가 많다. 타자들이 직구를 어떻게 공략하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대표팀에는 야마모토 이외에도 오릭스 소속의 선수가 있다. 바로 요시다 마사타카. 요시다는 올 시즌 타율 0.343으로 퍼시픽리그 타격 1위를 기록 중이고, 지난해 타율 0.322로 타격왕에 오르기도 했다. 이진영 코치는 "오릭스 주축 타자고, 오릭스하면 요시다가 가장 잘 치는 선수로 떠오른다"고 경계했다.

현역 시절 국제대회에서 일본과 맞붙은 경험만 10경기가 넘는 이진영 코치는 "작은 실수가 대량 득점 혹은 실점이 될 수 있다. 선수들이 완벽한 플레이를 해줘야 한다"며 "그동안 한국이 일본을 이길 수 있었던 것도 승부처에서 실수를 놓치지 않고 점수를 뽑거나, 잘 막았기 때문이다. 실수를 얼마만큼 줄이는지에서 한·일전의 승부가 갈릴 것 같다"고 전망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현역 시절 이진영 코치.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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