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걸린 새 역사…여홍철·여서정 부녀 메달리스트, 한국체조 경사[도쿄올림픽]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여서정(19, 수원시청)이 한국체조의 올림픽 새 역사를 썼다.

여서정(19, 수원시청)이 자신의 이름을 건 '여서정'을 성공하며 한국 여자 기계체조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도마 결선서 1차 시기 15.333점, 2차 시기 14.133점으로 평균 14.733점을 받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서정은 경희대 여홍철 교수의 딸이다.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도마 금메달로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32년만에 한국 여자 기계체조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그리고 3년 후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기계체조 최초의 메달리스트가 됐다.

여서정 전까지 한국 기계체조는 올림픽에서 9개의 메달을 따냈다. 모두 남자 선수였다. 그 중에선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도마 은메달을 딴 아버지 여 교수가 포함돼있다. 결국 딸 여서정이 아버지가 해낸 업적을 25년만에 이어낸 것이다.

당연히 한국 기계체조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부녀 메달리스트다. 여 교수는 이날 KBS 해설위원으로 중계방송을 하며 감격스러운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1차 시기서 '여서정'(난조 6.2, 도마를 짚고 720도를 도는 기술)을 완벽하게 성공해낸 게 결정적이었다.

2차 시기서 난도를 5.4로 낮췄으나 착지가 불안해 점수가 다소 깎였다. 그래도 여서정1을 완벽하게 해낸 덕분에 많은 점수를 받았다. 비록 체조여제 시몬 바일스(미국)가 기권하면서 반사이익도 봤지만, 여서정의 동메달은 여서정이 흘린 땀방울의 결실이다.

[여서정(위), 여홍철 교수(아래). 사진 = 일본 도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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