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작정하고 돌아온 안티 히어로들 [양유진의 클로즈업]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괴이한데 발랄하고 유쾌하다. 전편 '수어사이드 스쿼드'와는 전혀 다른 질감을 지니면서 모든 캐릭터가 개성대로 생동한다. 그야말로 '더' 새롭고 '더' 강력해진 안티 히어로 군단의 귀환이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최고의 사망률을 자랑하는 미국 교도소 벨 리브에 수감 중인 슈퍼빌런들에게 맡겨진 규칙 없는 작전을 그린다. 비밀 조직 태스크 포스 X의 수장 아만다 윌러는 이 팀을 태평양 어딘가 홀로 떨어진 섬나라 코르토 몰티즈에 툭 떨군다. 무기만 잔뜩 쥐여준 채 말이다. 나갈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든 저지를 준비가 돼 있는 자살특공대,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힘을 합쳐 작전을 수행해나간다.

마블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를 연출한 제임스 건 감독이 각본을 쓰고 메가폰을 잡았다. 워너브러더스로부터 영화에 대한 전권을 받은 제임스 건 감독은 스튜디오 역사상 최대 제작 규모와 내로라하는 출연진을 등에 업고 광기에 가까운 상상력을 쏟아냈다. "팀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가지고 무슨 이야기를 하든 누구를 살리고 죽이든 완전한 자유를 준다니 그 어느 때보다도 대담해질 수 있었다"는 그의 자신대로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악당 조커와 사이코 광대 할리 퀸을 중심으로 진행된다면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할리 퀸과 DC 코믹스 악당이 총출동해 한층 더 화려해진 볼거리를 선사한다. 특히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만큼 잔혹하고 노골적인 장면이 여과 없이 보여지는데, 피와 살점이 난무하는 걸로도 모자라 터지고 찢기고 잘린다. 또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적이 격렬한 전장에서 황당하게 죽어 나가며 예측을 불가능하게 한다.

이토록 자극적인 연출에도 설득력을 얻는 것은 저마다의 색깔을 갖고 행동하는 등장인물 덕분이다. 딸을 지키기 위해 위험에 맞선 블러드스포트, 아버지를 떠나보낸 랫캐처 2, 축복보다 저주에 가까운 슈퍼파워를 가진 폴카도트맨, 어마무시한 덩치와 달리 순수한 마음씨를 지닌 킹 샤크, 자유를 위해 다시 한번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합류한 할리 퀸 그리고 피스메이커가 곳곳에 배치돼 존재감을 떨친다.

창을 들고 이리저리 날뛰는 할리 퀸의 액션 시퀀스는 가히 역대급이라고 말해도 손색이 없다. 좁고 긴 공간을 따라 피 대신 꽃잎이 팡팡 터지는 특수효과는 더없이 유려하고 매혹적이기까지 하다. O.S.T도 빼놓을 수 없는 묘미다. 조니 캐쉬, 캔자스, 루이 프리마, 그랜드선 등의 음악이 적재적소에 흘러나와 입체감을 불어넣는다.

오는 4일 개봉. 러닝타임 132분.

[사진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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