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펜스!’ 조이 보토의 위대한 도전, 7G 연속 홈런에서 마침표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메이저리그 최다 연속 경기 홈런에 도전했던 조이 보토(신시내티)의 도전이 막을 내렸다. 비록 대기록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

보토는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플러싱 씨티 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2021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4번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팬들과 미디어의 시선이 집중된 경기였다. 단순히 양 팀 모두 상위권에 올라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보토의 역사적인 기록 달성 여부가 달린 경기였기 때문이다.

보토는 지난달 25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을 시작으로 31일 메츠전에 이르기까지 7경기 연속 홈런 행진을 펼쳤다. 멀티홈런도 2차례 나와 이 기간 동안 총 9홈런을 쏘아 올렸다.

7경기 연속 홈런은 데일 롱(1956년), 돈 매팅리(1987년), 켄 그리피 주니어(1993년)의 8경기 연속 홈런에 이어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1일 메츠전에서도 홈런을 추가하면, 보토는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3번째 타석까지 침묵했던 보토는 신시내티가 4-3으로 쫓긴 8회초 무사 1루서 4번째 타석을 맞았다. 상대는 구원투수 세스 루고. 보토는 볼카운트 0-1에서 한 가운데로 향한 루고의 2구를 노렸고, 타구는 우측 담장 쪽으로 뻗어나갔다. 대기록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지만, 보토의 타구는 우측 펜스를 맞아 단타에 그쳤다. 더그아웃에서 대기록을 기대하고 있던 동료들 역시 보토의 홈런이 무산돼 아쉬움을 삼켰다.

승부가 연장전으로 돌입, 보토에겐 또 한 번의 찬스가 주어졌다. 하지만 끝내 기대했던 대포는 나오지 않았다. 보토는 신시내티가 4-4로 맞선 10회초 1사 3루서 5번째 타석에 들어섰지만, 에드윈 디아즈와의 맞대결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보토에겐 이후 더 이상의 타석이 주어지지 않았고, 신시내티 레즈도 4-5 역전패를 당해 5연승에 실패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보토의 홈런 행진이 중단된 것에 대해 “몇 인치 차이로 역사가 만들어지지 못했다”라고 보도했다. 보토는 경기종료 후 현지언론과의 화상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기록에 큰 관심이 없었지만, 팀이 이 기간 동안 많이 이긴 덕분에 즐기면서 도전을 이어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KBO리그에서는 이대호(롯데)가 지난 2010년에 9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 올린 바 있다.

[조이 보토.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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