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銅' 윤지수 "끈을 놓지 않았던 간절함, 메달을 만들었다"[도쿄올림픽]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끈을 놓지 않았던 간절함이 메달을 만들었다."

한국 펜싱의 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윤지수(28, 서울시청)가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솔직한 소감을 털어놨다. 윤지수는 여자 사브르 개인전서 16강서 무너졌지만, 지난달 31일 단체전서 이탈리아를 누르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윤지수는 단체전서 상당히 좋은 컨디션을 과시하며 동메달 획득에 큰 역할을 했다. 이탈리아에 최대 11점차까지 뒤졌는데, 윤지수가 6피리어드서 로셀라 그레고리오를 상대로 11-5로 압도하며 대역전극의 기틀을 다졌다.

윤지수는 KBO리그에서 한 획을 그은 투수 윤학길의 딸로 유명하다. 아버지와 종목은 다르지만 대를 이어 스포츠 선수로 활약하며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그런 윤지수는 "나는 어렸을 때부터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사람들은 ‘왜 눈물을 흘릴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 이렇게 좋은 날 마냥 웃음만 날 것 같았는데 정말 올림픽은 달랐다"라고 했다.

동메달을 확정하자 윤지수를 비롯한 사브르대표팀은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윤지수는 "내가 고생한 시간들이 한 점, 한 점 딸 때마다 간절함으로 와 닿았고 승리하는 순간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함께여서 할 수 있는 순간이었고 끝까지 끈을 놓지 않았던 간절함이 메달을 만들었다. 앞으로 이 계기로 여자 사브르가 얼마나 발전할지는 예측할 수 없고 나는 앞으로도 좋은 방향으로 노력할 뿐이다. 마지막까지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너무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윤지수. 사진 = 윤지수 인스타그램 캡쳐]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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