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아픈 美전 패배, 김경문호 '2연속 金' 가시밭길로 뛰어든다[도쿄올림픽]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너무나 뼈 아픈 패배다. 김경문호는 이제 가시밭길로 뛰어든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대표팀이 31일 미국에 패배, 1승1패로 B조 예선 2위를 확정했다. 이번 대회 녹아웃 스테이지는 패자전이 포함됐다. 1위와 2~3위는 천지차이다. 1위로 올라가면 총 5경기만에 우승을 확정할 수 있지만, 2~3위는 그렇지 않다.

1위를 할 경우, 2일 19시에 A조 1위 일본과 맞붙어서 이기면 곧바로 4일에 열리는 준결승에 직행할 수 있다. 설령 일본에 져도 4일 패자전 2라운드에 직행해 이기면 준결승에 오른다. 한국이 이스라엘과 미국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다짐했던 이유다.

그러나 미국에 잡히면서 가시밭길을 걷는다. 일단 1일 19시에 A조 2위 도미니카공화국과 맞붙는다. 도미니카공화국을 잡으면 2일 A-B조 3위(멕시코-이스라엘전) 승자와 맞붙는다. 여기서 이기면 4일 준결승으로 갈 수 있다. 즉, 조 1위로 올라가는 것보다 1승이 더 필요한 셈이다.

그렇다면 김경문호가 도미니카공화국에 지면 어떻게 될까. 3일 패자부활전 1라운드에 진출한다. 조 2위 및 3위 맞대결 승자의 패자와 맞붙는다. 여기서도 지면 짐을 싸야 한다. 이기면 4일 패자부활전 2라운드에 진출해 이겨야 준결승에 올라간다. 패자부활전 2라운드서 지면 역시 짐을 싸게 된다.

즉, 한국은 이제 1패만 더 안으면 벼랑 끝으로 몰린다. 패자전은 말 그대로 패자에게 기회를 준다는 의미지만, 두 번 패배는 곧 탈락이다. A조 1위를 차지하면 설령 일본에 져도 준결승까지 가는 길이 수월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젠 엄청난 부담을 안고 싸우게 됐다.

[한국 야구대표팀 김경문 감독. 사진 = 일본 요코하마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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