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태·오윤석↔이강준' 롯데, 미래와 육성까지 내다봤다 [MD이슈]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또 한 번 움직였다. '유망주' 이강준을 영입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31일 "KT에 포수 김준태와 내야수 오윤석을 보내고 우완 사이드암 이강준을 받는 2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롯데로서도 김준태와 오윤석을 내주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롯데는 지시완과 안중열, 강태율, 손성빈, 정보근까지 포수 자원이 많은 상황. 손성빈이 병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군 입대를 하더라도 1군과 2군에서 기용될 수 있는 자리는 한정적이다. 결국 롯데는 고른 육성을 위해 김준태를 트레이드 카드로 선택했다.

오윤석 또한 안치홍의 연장 계약이 영향을 끼쳤다. 롯데는 지난 30일 안치홍과 FA 계약 옵션을 실행하며 2년 연장 계약에 성공했다. 김민수와 배성근 등 유망주들이 있는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오윤석의 활용폭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고, 롯데는 오윤석도 트레이드했다.

성민규 단장은 "마음 아픈 트레이드다. 하지만 해당 포지션에 자원들이 많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도 있다"며 "이번 트레이드는 육성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아쉬워 했다.

롯데가 품은 이강준은 지난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전체 22순위로 KT의 지명을 받았다. 이강준의 1군 통산 기록은 8경기에 출전해 1승 평균자책점 8.64, 퓨처스리그에서는 47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28을 기록 중이다.

즉시전력감 김준태와 오윤석의 출혈은 뼈아프지만, 이강준은 그만한 잠재력을 갖춘 선수다. 이강철 KT 감독이 특히 아꼈던 선수로 최고 152km의 빠른 볼을 뿌리는 사이드암 투수다. 당장 1군에서 활용될 가능성은 낮지만, 제구만 잡는다면 대성할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롯데의 이번 트레이드는 현재보다는 '미래'를 내다봤다.

성민규 단장은 "엉뚱한 폼이 아닌, 깔끔한 폼에서 최고 152km까지 던졌다"며 "제구에 기복은 있지만, 지난해보다 올해 2군에서 볼넷 대비 삼진 비율이 좋았다. 잠재력이 좋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어 "당장 1군에서 활약을 기대하기보다는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매력적인 공을 던지는 투수다. 경험이 쌓이면 잘할 선수"라며 "불펜 투수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준태, 오윤석, 이강준.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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