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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협구에 주루사...순탄치 않았던 4번타자 데뷔전, 축구 세리머니 기대합니다[도쿄올림픽]
21-07-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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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순탄치 않은 4번 타자 데뷔전이었다.

한국 야구대표팀 김경문 감독은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지휘할 때부터 강백호를 예사롭지 않게 바라봤다. 도쿄올림픽 선발투수, 라인업 등에 대한 얘기를 최대한 자제하면서도 강백호를 두고서는 "지명타자를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강백호를 29일 이스라엘과의 B조 첫 경기에 4번타자로 내세웠다. 한 번 정한 원칙을 쉽게 바꾸지 않는 김 감독 스타일상 강백호는 도쿄올림픽 내내 대표팀 4번타자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그럴 만한 자질을 갖춘 타자라는 건 누구나 인정한다.

올 시즌 75경기서 타율 0.395에 10홈런 61타점 45득점. 시즌 내내 4할대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장타력과 해결사능력을 갖춘 천재타자다. 당연히 야구에 대한 직관력이 남다른 김 감독 레이더에 걸려들지 않을 수 없었다.

김 감독은 2년 전 프리미어12서도 강백호를 데려갔다. 하지만, 세대교체 과도기이던 당시에는 핵심으로 중용하지는 않았다. 2년이 더 흘렀고, 김 감독은 이제 강백호가 대표팀에서도 중심역할을 해낼만한 그릇을 갖췄다고 믿는 듯하다. 어쩌면 '강백호=4번' 공식을 일찌감치 결정했을지도 모른다.



강백호의 4번 타자 데뷔전은 순탄치 않았다. 볼넷 2개로 멀티출루를 했으나 기대한 홈런이나 안타는 없었다. 오히려 5-5 동점이던 9회말 1사 1루서 결정적 주루사를 했다. 오재일 타석에서 상대 투수가 원 바운드 볼을 던지자 2루로 뛰었다. 그러나 스타트가 너무 늦었다. 여유 있는 아웃, 만약 한국이 졌다면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이 될 뻔했다.

이밖에 상대 투수의 위협구 같은 몸쪽 공에 쓰러지기도 하는 등 강백호의 국가대표팀 4번타자 데뷔전에는 많은 일이 있었다. 4번 타자로서 뭔가 보여주고 싶은데 잘 풀리지 않는 듯한 표정까지 읽혔다.

그러나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국제대회마다 결정적 순간 홈런을 때린 이승엽도 알고 보면 날린 찬스가 더 많았다. 국제대회는 KBO리그와 확실히 다르다. 부담도 크고, 상대 투수에 대한 정보도 적다. 의욕만으로 되지 않는다.

그래서 강백호가 4번타자 데뷔전서 낯선 투수들의 공을 신중하게 골라낸 끝에 볼넷 2개를 기록한 걸 주목해야 한다. 아쉬워하는 표정은 보였으나 긴장하는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러다 강백호가 이번 대회에 한 방을 터트리면, 대표팀 타선의 혈이 뚫릴 수 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대표팀의 이강인은 온두라스와의 B조 최종전서 6번째 골을 넣은 뒤 '야구 세리머니'를 했다. 두 팔로 스윙을 하는 듯한 세리머니였다. 경기 후 "어떻게 하다 보니 야구선수 강백호를 알게 됐는데 연락하면서 골을 넣거나 홈런을 치면 서로 세리머니를 하기로 했다. 관심을 많이 받는 종목이기에 서로 잘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강인의 야구 세리머니에 강백호가 축구 세리머니로 화답할 수 있을까. 강백호의 축구 세리머니가 나온다면 그 자체로 강백호와 이강인의 우정을 확인하는 메시지가 될 것이다. 4번 타자의 홈런은 당연히 김경문호와 한국야구의 희망을 밝히는 촉매제다.

[강백호(위, 가운데), 이강인의 야구 세리머니(아래). 사진 = 일본 요코하마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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