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종국 "약초 캐며 자연인으로 살아…친권 포기, 애들 버린 것 아냐" ('특종세상')[MD리뷰]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송종국(42)의 근황이 공개됐다.

29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은 깊은 산골에서 약초를 캐며 자연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송종국의 사연을 전했다.

송종국은 7년 전 홍천으로 내려와 해발 700m 산기슭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자연 속으로 들어간 그는 "산에서 더덕 캐고, 삼, 곰취 등 약초 캐면서 자연인으로 살고 있다"며 모습을 공개했다.

축구선수 은퇴 후 자녀들과 방송에 출연하며 딸바보로 인기몰이 하던 송종국은 2006년 재혼한 배우 박연수와 결혼 생활 9년 만인 2015년에 합의 이혼했다. 딸과 아들은 전 부인이 홀로 키우고 있다.

당시 갑작스러운 이혼을 둘러싸고 송종국은 사생활 관련 루머에 시달렸고 이를 이기지 못한 송종국은 "당시에 되게 힘들었다"며 "빨리 아무도 없는 곳으로 사라지고 싶었고, 그때 싹 접고 (산속으로) 들어와 버렸다"고 했다.

아들 지욱과는 주 1회 축구 레슨을 통해 만나고 있다. 그는 이혼 당시 양육권과 친권을 포기한 상황에 대해 "당시 법원에서 얘기한 것이 요즘은 이혼을 하면 아이를 데리고 있는 쪽에서 친권을 가지고 있는다며 양육권을 쌍방으로 가면 서로 불편해진다고 했다. 서류 뗄 때도 같이 가야 하고 그럴 때마다 부딪히니 아이들을 데리고 있는 쪽에서 친권을 가지고 있는 게 낫다고 해서 그렇게 하자고 한 건데 나중에 친권도 포기하고 애들까지 버렸다며 난리가 났다"는 것이다.

송종국은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결국 도망치듯 산으로 잠적했다. "그전까진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진 않았는데, 그땐 방송부터 축구 교실까지 엄청나게 일하면서 사람들도 많이 만날 때였다. 그러고 나니까 사람들이 다 저를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 같더라. 그래서 그때 싹 접고 들어와 버렸다"고 했다.

송종국은 아이들을 다시 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는 "감정을 좀 가라앉혀야 되지 않나. 애들 엄마와도 그렇고, 그 영향은 아이들한테 갈 수밖에 없는 것이니 시간이 좀 오래 걸렸다. 아이들이 핸드폰을 갖고 스스로 전화도 할 수 있는 나이가 되기까지 조금 걸렸다"고 설명했다.

어느새 훌쩍 자라 축구선수를 꿈꾸고 있는 아들 지욱은 아빠와 모처럼 갖게 된 오붓한 시간에 "같이 살면서 운동하고 싶다"는 고백을 했다. 하지만 송종국은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그는 제작진에게 "지욱이가 저를 선택했을 때는 제가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단순히 그런 문제는 아니다.축구만 가르쳐주는 건 쉽지만 축구 외적으로도 엄마의 역할도 둘 다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고민을 좀 더 해봐야겠다"고 말했다.

[사진 = MBN 방송 화면]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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