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코의 도쿄野썰] "김경문 감독님, 돗자리 깔아야겠네요"

대한민국과 이스라엘의 도쿄 올림픽 예선 1차전은 '빡코’와 함께 하겠습니다. '빡코'가 누구냐고요? 야구계 최고의 유튜버인 유명 인플루언서입니다.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인 ‘야신야덕’의 구독자는 약 19만명, 최근까지 영상을 본 사람들은 1억1000만 명이 넘습니다. 경기 성남의 성남서고출신 야구 선수인데 한화 김형민, LG 이천웅이 동기입니다. 대한민국의 1차전 '빡코'와 함께 '썰'을 풀어보겠습니다.[편집자주]

국가대표에는 하위타순이라는 게 없다. 타순의 번호는 그냥 숫자일 뿐이다. 각 팀에서, 아니면 각 포지션에서 잘 치는 선수들을 모아 놓은 팀인데 하위타순이라고 얕잡아 보면 큰 코 다치다는 걸...

도쿄에 도착한 김경문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은 “이번에는 오지환이가 제일 잘할 것 같다”고 예언했다고 한다.

오지환은 지난 24일 국내 연습경기에서 2루 수비 도중 채은성의 스파이크에 왼쪽 목 근처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5발을 꿰맸는데도 김경문 감독은 그를 신뢰했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 둘째 출산을 위해 훈련을 빠졌던 오지환이 곧바로 팀에 복귀했는데 “마음가짐이 남다르다”는 것을 김 감독이 본듯하다.

물론 평가전에서도 좋은 타구를 보였고 의욕도 넘쳐난 것을 유심히 지켜도 봤다.

이스라엘전 7번 타자 왼손 오지환의 동점 투런 홈런 타구를 한번 보자. 왼손 투수인 제이크 피쉬맨의 몸쪽 공을 그대로 받아쳤다. 힘이 달렸다면 타구는 날아가면서 오른쪽으로 휘어져 홈런이 될지 파울이 될지 모를 수도 있었다.

하나, 오지환의 타구는 그냥 힘을 받은 채 요코하마 밤하늘을 둘러 나누며 쭉쭉 날아가 오른쪽 펜스를 넘어갔다. 그만큼 타구에 힘이 실렸다는 반증이고 그것은 곧 자신감 있게 방망이를 돌렸다는 의미이다. 2-2 동점을 만드는 홈런이었는데 이 한방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이 역전승을 일궈내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7회 5-4로 앞서는 우중간 2루타를 터뜨렸다.

오지환의 유격수 수비도 군더더기 없었다. 발놀림도 경쾌하고 수비도 깔끔했다. 특히 6회초 1사 1루에서 블레이크 가일렌을 파울 풀라이로 처리하는 등 명품 수비를 선보였다.

그런데 왜 에릭 홀츠 이스라엘 감독은 방망이가 잘 맞고 있는 오지환 타석때 투수를 교체하지 않았을까? 뭐 투수가 교체되었다고 한들, 오지환을 막을 수 없었을 것이니깐...

[동점 홈런을 치고 홈으로 들어오는 오지환. 사진=유진형 기자]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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