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⅔이닝 4피홈런→ML 최악투, 김광현 "컨디션 조절 실패 반성하겠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컨디션 조절 실패, 반성하고 다음 경기에는 좋은 컨디션으로 임하겠다"

김광현은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2⅔이닝 동안 투구수 58구, 5피안타(4피홈런) 1볼넷 5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좋지 않은 투구였다. 최소 이닝 투구만 기록했고, 4개의 피홈런을 최다 기록이었다. 5연승을 질주하며 최고의 한 달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충격적인 경기 내용이었다.

김광현은 이날 최고 구속이 90.4마일(약 145.4km)에 머물렀던 것이 치명적이었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까지 모든 변화구가 빛을 보지 못했다.

김광현은 "오늘 전체적으로 컨디션도 안 좋고, 커맨드도 안 됐다. 제대로 된 구종도 없을 정도로 많이 좋지 않았다"며 "오늘 피칭을 보고 잘못된 점을 체크하고 다음 경기 경기를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등판 소감을 전했다.

김광현은 보통 등판 이틀 전에 불펜 투구를 가져가는데, 이번의 경우 쉬는 날이 겹치면서 등판을 하루 앞두고 불펜 피칭을 했다. 평소 지켜오던 루틴이 깨진 것이 투구에 영향을 끼쳤을까.

김광현은 "한국에 있을 때는 쉬는 날 불펜 포수를 불러서 투구도 했었다. 하지만 지지난번 등판에서도 쉬는 날이 겹쳐서 전날에 피칭을 했었다. 해당 등판에서는 잘 던졌고, 이번에는 못 던졌기 때문에 딱히 영향은 없었던 것 같다. 불펜 투구를 어제(28일)했기 때문에 오늘(29일) 투구가 좋지 않았던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순전히 나 때문에 경기에서 패했다. 컨디션 조절 실패라는 부분을 반성하고, 다음 경기는 좋은 컨디션으로 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7월 등판에서 땅볼이 많았던 김광현은 이날 많은 뜬공을 허용했다. 그는 "다 맞을 공을 맞았다. 세계적인 타자들이 모인 곳이 메이저리그다. 실투를 조심했어야 했다. 실투가 많아지면서 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타자와 싸움은 타이밍과 실투인데, 원하지 않는 곳에 공이 많이 들어가면서 홈런이 나왔고,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할 때 볼을 던졌다. 스트라이크도 카운트를 잡으로 가는 중에 많이 몰렸고,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투구로 7월의 투수 수상은 사실상 힘들어졌다. 김광현은 "신경 쓰지는 않았다. 매 경기 이기려고만 했다. 시즌 초부터 나에게 주어진 투구수가 많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최대한 점수를 적게 주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며 "운 좋게 한 달 동안 6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최소 실점으로 많은 경기를 이겼다. 미친놈 소리 듣겠지만, 7월 한 경기당 2점씩 줬다고 마음 편하게 넘어가려고 한다. 8월에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최소 실점의 투구를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 사진 = AFPBBNEWS, 화상 인터뷰 캡처]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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