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홈런 페이스' 괴물 오타니, 두 가지 기록에서 트라웃 넘었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투·타 겸업'이지만, 사실 타자의 이미지가 더 강하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타자로서 새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오타니는 2017년(이하 한국시각) 시즌이 끝난 뒤 투·타 겸업으로 메이저리 진출에 도전했고, LA 에인절스와 계약을 맺었다. 사실 오타니는 타격 재능이 매우 뛰어난 투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부터 투수보다는 타자의 이미지가 더욱 부각됐다.

오타니는 2018시즌 투수로 10경기에 등판해 4승 2패 평균자책점 3.31에 그쳤지만, 타자로는 104경기에 출전해 93안타 22홈런 61타점 10도루 타율 0.285 OPS 0.925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투수의 활약도 있었지만, 타자로서의 활약이 더 부각됐고, 신인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오타니는 토미존 수술을 받으면서 투수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사이 2019년 110안타 17홈런 62타점 12도루 타율 0.286의 성적을 남기며 이미지를 더욱 굳혀갔다. 그리고 올해도 타자로 94경기에 출전해 94안타 36홈런 78타점 14도루 타율 0.276 OPS 1.044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타격 재능이 뛰어난 투수'보다 '타격 천재가 투수도 하고 있다'는 이미지가 생긴 배경은 더 있다. 선발 등판 다음날 타자로 출전해 홈런을 치거나, 투수가 타자로 나서 한 이닝에 안타, 타점, 득점, 도루를 모두 기록하는 등의 진기록은 타자로서 활약이 뛰어나서 만들어진 까닭이다.

오타니는 28일 타자로서 또 한 가지 진기록을 작성했다. 오타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맞대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시즌 36호 홈런을 터뜨렸다.

1~2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던 오타니는 5회말 2사 2루에서 상대 선발 오스틴 곰버의 6구째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린 85.1마일(약 136.9km) 슬라이더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시즌 36호 홈런으로 타구 속도 110.4마일(약 177.6km), 비거리 463피트(약 141m)를 마크했다.

미국 'ESPN'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스탯캐스트가 도입된 이후 한 시즌 동안 460피트(140m) 이상의 홈런을 3개 이상 기록한 에인절스의 첫 번째 선수가 됐다.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도 해내지 못한 기록이다. 또한 오타니는 7월이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36개의 홈런을 쳐 구단 사상 최다 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시즌 36호 홈런을 친 오타니는 2위 블라디미르 게레로(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격차를 4개로 벌리며 메이저리그 홈런 1위를 더욱 굳건히 했다. 올해 홈런 페이스는 58개. '괴물'같은 오타니가 앞으로 남은 62경기에서 얼마만큼의 성적을 더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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