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민이는 잘 나가는데’··· 손흥민 친구들 근황은

[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 재계약 소식과 함께 2015년 손흥민과 비슷한 시기 토트넘에 입단했던 이른바 ‘입단 동기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영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플래닛풋볼(Planet Football)은 지난 25일 “2015년 여름, 화이트 하트 레인(토트넘의 옛 홈구장)을 밟은 선수들은 손흥민뿐만이 아니었다”며 입단 동기들의 근황을 소개했다. 플래닛풋볼은 프리미어리그를 중계하는 영국 방송사 스카이(Sky) 스포츠 채널과도 제휴를 맺고 있는 언론사다.

1. 케빈 비머, ‘680억→284억 원’

먼저 오스트리아 출신의 센터백 케빈 비머는 손흥민보다 석 달 앞선 2015년 5월 토트넘에 입단했다. 이적료 4300만 파운드(680억 원)에 5년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비머의 ‘토트넘 라이프’는 순탄치 않았다.

벨기에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3년 EPL 베스트 일레븐으로도 선정됐던 얀 베르통언과 또 다른 벨기에 국대 토비 알데르베이럴트가 당시 센터백 포지션을 꿰차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2015-16 시즌 베르통언의 부상으로 비머는 벤치를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빛을 보려는 찰나, 2016년 4월 베르통언이 부상을 딛고 복귀하면서 비머는 다시 밀려났다.

그 다음 시즌은 비머에게 더 잔혹했다.

그는 2016-17 시즌 EPL 11라운드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첫 출전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자책골을 넣었다.

토트넘은 계약이 만료되기도 전인 2017년 비머를 스토크 시티에 넘겼다. 이적료는 1800만 파운드(284억 원)였다.

플래닛풋볼은 “두 구단 모두 비머의 ‘토트넘 시기’에 대해선 절대 언급하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썼다.

2. ‘토트넘이 땅을 치고 후회할 선택’

영국 출신 키에런 트리피어는 2014-15 시즌 종료 후 토트넘과 손을 잡았다.

트리피어는 2019년 스페인 라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호되게 치른 이후 트리피어의 컨디션은 바닥으로 떨어져 있었고, 토트넘은 돈이 필요했다.

그러나 ‘다시 보니 선녀’였을까. 토트넘은 트리피어가 떠난 이후에야 그의 소중함을 깨달았던 것 같다.

트리피어는 토트넘 현대사에서 명백한 ‘톱급’ 풀백으로 꼽힌다. 수비력과 공격력 모든 부문에서 탁월했다.

트리피어가 스페인에서 날고 기는 동안 토트넘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플래닛풋볼은 “토트넘은 트리피어를 되찾고 싶어 미칠 지경일 것”이라고 봤다.

옛말에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고 했다.

3. 토비도 떠날까···’카타르행 유력’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을 지키고 있는 또 다른 입단 동기, 토비 알데르베이럴트도 이적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영국 언론들은 지난 24일 알데르베이럴트가 카타르 알 두하일로의 이적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이 제시한 이적료는 1300만 파운드(207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더 선 등은 알데르베이럴트가 알 두하일 스카프를 두르고 꽃다발을 들고 있는 사진을 잇따라 내보냈다. 카타르 도하 공항에서 이 같은 모습으로 포착됐다고 한다.

이적이 최종 공식화된다면 알데르베이럴트는 ‘손흥민 친구’에서 ‘남태희 친구’가 될 전망이다.

[사진 =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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