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에 이뤄질 수 없어' 김제덕 최초 3관왕vs9년전 아쉬움 털어낸 오진혁 2관왕[도쿄올림픽]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두 사람의 꿈이 동시에 이뤄질 수 없다.

한국 남자양궁이 단체전 2연패에 성공했다. 26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결승서 를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88년 단체전 도입 후 통산 6번째 금메달이다. 이제 흥미로운 건 개인전이다.

당연히 개인전도 금메달 후보 1순위는 한국이다. 랭킹라운드서 김제덕이 688점으로 전체 1위를 차지하며 64강서 톱시드를 받았다. 2위는 브래디 엘리슨(미국, 682점)이었고, 오진혁(681점)과 김우진(680점)이 간발의 차로 뒤를 이었다.

사실상 김제덕, 오진혁, 김우진과 엘리슨 등은 당일 컨디션에 따라 메달 색깔이 바뀔 수 있는 수준이다. 이런 상황서 김제덕과 김우진의 도전에 관심이 쏠린다. 혼성 단체서 안산과 함께 금메달을 딴 김제덕은 안산과 함께 올림픽 최초의 3관왕에 도전한다.

혼성 단체는 이번 대회서 신설됐다. 이제까지 양궁에선 단체전과 개인전만 열렸기 때문에 개인 최다관왕은 2관왕이었다. 그래서 김제덕과 안산은 나란히 올림픽 양궁 최초의 3관왕을 노리게 됐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 김제덕의 패기 넘치는 플레이는 이번 대회 내내 인상적이었다.

오진혁도 사연이 있다. 2012년 런던 대회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였으나 2016년 리우 대회서는 국내 선발전서 탈락하며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어깨 통증까지 있었으나 도쿄올림픽 선발전을 통과하면서 9년만에 올림픽에 다시 나섰다.

일단 단체전 우승으로 한을 풀었다. 한국 남자양궁은 9년 전 런던 대회서 동메달에 그쳤기 때문이다. 당시 오진혁은 임동현, 김법민과 함께 나섰으나 개인전 금메달에만 만족했다. 이번엔 9년 전에도 하지 못한 2관왕에 도전한다.

김제덕의 3관왕이냐, 아니면 오진혁의 2관왕이냐. 금메달은 단 1개 뿐이다. 다른 누군가에 의해 두 사람의 목표 모두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남자 개인전은 27~29일 64강과 32강을 진행한다. 31일에 16강 토너먼트를 통해 메달 색깔을 가린다.

[김제덕(위), 오진혁(아래). 사진 = 일본 도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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