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볼 것 있다" 키움 한현희·안우진 자체징계, 도대체 어떻게 되나[MD이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여러 가지로 알아볼 게 있다."

키움 히어로즈 한현희와 안우진의 방역수칙 위반 및 술판 스캔들. 지난 23일 KBO로부터 규약 제 151조의 품위손상행위에 근거해 36경기 출장정지, 제재금 500만원을 부과 받았다. 그에 앞서 키움은 지난 16일 "자체징계를 내리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당시 키움은 "상벌위원회를 꾸려 신중하지 못한 행동을 보인 소속선수 두 명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강도 높은 징계를 처분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후 11일이 지난 27일, 키움은 여전히 한현희와 안우진의 자체 징계를 발표하지 않았다.

고형욱 단장은 26일 전화통화서 "논의 중이다. 아직 경찰 조사도 끝나지 않았고, 여러 가지로 알아볼 게 있고 준비할 게 있다"라면서 "가이드라인에 대해 말하기는 좀 그렇다"라고 했다. 징계 수위를 놓고 고심 중이라는 뜻이다.

한화는 26일 윤대경과 주현상에게 10경기 출장정지 및 제재금 700만원을 부과했다. 상벌위원회서 10경기 출장정지를 부과 받은 두 사람과 한현희, 안우진은 케이스가 살짝 다르다. 한현희와 안우진은 코로나19에 확진 되지 않았으나 숙소를 이탈하면서 사적 모임을 가졌다.

여론은 키움이 한현희와 안우진에게 강한 징계를 내려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잔여 64경기 중 36경기 결장이 확정된 상황. 키움의 자체징계로 시즌 아웃에 가까운 페널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단, 키움으로선 경찰 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서 섣불리 두 사람의 징계를 결정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팀 분위기를 감안할 때 오래 끌 일도 아니다. 고 단장도 "(후반기가 곧 시작하니) 빨리 정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여러 상황을 보고 있다"라고 했다. 어쨌든 키움으로서도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강력한 메시지를 줄 필요가 있다. 후반기 성적과 별개로 바라봐야 한다. 추가 출장정지, 제제금, 또 다른 유형의 페널티가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

고 단장은 "두 사람은 면담에서 계속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분명히 잘못했다. 나 역시 팬들에게 죄송하다. 우리 구단에서 이런 일이 생겨 마음이 좋지 않다"라고 했다. 결국 프런트의 수장인 고 단장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

어쨌든 키움은 후반기에 선발진에 구멍이 크게 뚫릴 게 확실하다. 한현희와 안우진의 공백에 아내의 건강을 돌보기 위해 미국으로 간 제이크 브리검이 언제 돌아올 것인지도 결정되지 않았다. 새 외국인타자 윌 크레익의 입국 날짜도 여전히 미정이다. 이래저래 어수선하다.

[한현희와 안우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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