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4번타자 강백호 아버지의 당부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아들아.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국민들과 야구팬들에게 아쉬움 없는 경기를 보여줬으면 좋겠다. 부상없이 건강하게 귀국해 아들 사랑해~.”

26일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일본으로 출국, 오후에 나리타 공항을 통해 격전이 펼쳐지는 일본 땅을 밟았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2연패에 도전하는 김경문 감독은 “13년만에 도쿄 올림픽에 다시 야구가 들어가게 됐다”며 “이번대회는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온 마음을 모아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프로야구판이 너무나 힘든 상황에 처해 있는 상황이기에 김경문 감독의 마음가짐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그것도 적진 한가운데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라이벌 일본을 상대해야하니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김경문 감독의 마음만큼 이나 대한민국의 프로야구를 위해 노심초사, 걱정 또 걱정 하는 한 사람이 있다.

바로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의 중심타자 역할을 해야할 강백호의 아버지, 강창열씨다.

아버지는 조심스럽다. 처음으로 올림픽이라는 대회에 출전하는 아들이 국가대표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하니 말이다.

그래서 아버지는 속이 탄다. 혹시 아들이 부담스러울까봐서...

아버지도 현역 야구 선수이다. ‘50넘은 아버지가 야구 선수?’라고 하겠지만 아버지도 그라운드를 누빈다. 현재 연예인 야구단 조마조마에서 뛰고 있다. 지난해 트라이아웃을 통해서 조마조마 야구단에 입단해 올해 사단법인 한국연예인야구협회(SBO)가 주최한 '블루인더스 제 15회 고양-한스타 SBO리그'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비록 사회인 야구지만 아버지도 선수여서 아들의 그 심정을 조금이나마 안다.

아버지 포지션은 투수이다. 사실 야구에서 투수는 경기를 책임져야할 포지션이다. 그 중압감은 투수를 안해본 사람은 모른다. 특히 사회인 야구에서는 ‘투수놀음’이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아버지는 마지막으로 아들에게 한마디 당부의 말을 전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로써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으면 한다. 아들 화이팅!”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